누군가는 시원스러운 음색으로, 누군가는 부드럽고 청아한 음색으로, 누군가는 낮고 무게감 있는 음색으로…14명의 성악가는 저마다의 개성과 실력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내 하나가 됐다. 전혀 어색함 없이 따로 또 같이를 넘나드는 그들의 선율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완벽한 하나였다.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뮤직씨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전북대 교수)의 세계오페라 순례시리즈 네 번째 ‘랭스로 가는 길(Il Viaggio a Reims)’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랭스로 가는 길’은
‘진안문학 제22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도 회원들의 시와 수필, 소설이 자리한다.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 문대선 김재환 이용미 박선진 등 지역을 빛낸 문인들의 개성 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부록에는 구름재 박병순을 중심으로 한 안양대 권성훈 교수의 논문 ‘시조 시인의 생가와 시조 문학관 연구’가 실렸다. 진안군을 대표하는 시조시인 박병순의 생가 복원 의미와 활성화 방안을 시조 문학관과 연계해 관광성, 지역성, 교육성, 정보성 측면에서 살펴본다. 결론적으로는 생가 활용 문학관을 통해 지역성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지구적 위상으로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을 가진 성악대회인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성악가대회(The 21th Gala of the Jeunes Ambassadeurs Lyriques programme)에 ‘소리축제상(Sori Choice Artist)’이 제정된다. 11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에 따르면 2013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 출연한 성악가 엘렌 와이저는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세계성악대회 수상자로 캐나다 몬트리올 문화계와 방송계에 소리축제에 대한 소식을 전했고 이에 성악가대회 측이 ‘소리축제상’ 제정을 제의해 온 것. 박재천
후학 양성에 힘쓰던 교수들이 숨겨둔 실력과 열정을 발휘한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실(원장 김미정)이 마련한 ‘교수음악회’가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1986년 시작된 교수실은 28년 동안 약 6만 여명의 연수생을 배출한 국악교육기관으로 매 학기 1천 명 이상의 일반인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매년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수강생이 아닌 교수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수준 높은 국악공연을 펼치는데, 열세 번째 자리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29명이 풀어낸다.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매체는 소수가 옭아매는 권력이 아닌 다수가 교류하는 창구임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을 영상의 주체로 내세웠다.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성인 등 다양한 세대와 연령층이 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고, 결과물은 서툴지만 그래서 더 와 닿았다. 이를 상영하는 시민영상제는 그동안 영시미에서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1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만나고 시민에게 다가선다. 스크린으로 만나는 나와 너, 우리 이웃들의 평범한 이야기, 시민영상제가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김경희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하늘을 꿈꾸다’가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삶의 여정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영혼의 흔들림 즉 고난과 시련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나아가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힘쓰는데 바로 하늘을 꿈꾸는 것이다. 안전함, 익숙함, 포근함 등의 상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집이 희망과 환상을 가리키는 하늘로 끝없이 올라라가는 장면이 그것. 종교인인 작가는 믿음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종이죽으로 바닥 표면을 만들고 그 위에 한국화 기법으로 채색한 다음 긁어
2014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인 옹골진상에 국내경쟁 부문 상영작인 남근학 감독의 ‘절경’이 선정됐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일원에서 개최된 ‘2014 전북독립영화제’ 수상작이 결정됐으며 폐막일인 10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됐다. 국내 경쟁부문에서는 김태훈 감독의 ‘명희’가, 온고을 경쟁부문에서는 이승욱 감독의 ‘날 받은 놈’이 각 부문 우수상에 해당하는 다부진상과 야무진상을 받았다. 옹골진상인 남근학 감독의 ‘절경’은 설날이 다가오는 황량한 겨울 실직한 남자가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지
사제이기 전에 평범한 인간이었던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도요한 서석구 신부가 은퇴 후 자서전 ‘축복이었습니다’을 펴냈다. 흔히 자서전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유명한 사람들의 전용물로 평범한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서 신부는 지나온 여정을 성찰해보면서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통찰하기 위해 펜을 집어 들었다. 평범한 인간인 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쁨과 슬픔, 시련, 따스함을 풀어낸다. 10여권의 시집과 묵상집, 에세이집, 수필집, 산문집을 써 왔던 만큼 쉽고 편안한 글귀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한강의 기적, 근대화를 오롯이 겪어낸 사람이라면 그 삶 또한 얼마나 파란만장했을까. 끼니 챙기는 게 꿈이었던 한 소년은 초등학교만 마친 채 가장이 됐고 첫 발을 디딘 화장지 생산이 그의 인생이 됐다. 제지공장 말단사원부터 제지업계 산증인이 되기까지…70년 한 우물 제지인생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대왕제지 설립자 김창규가 펴낸 ‘제지와 함께한 70년’은 자서전이지만 단순히 한 사람의 지난날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육적, 역사적인 내용을 담는다. 4년여 만에 공장장이 되고 사장이 되기까지 참으로 많
전주에는 오랜 세월 그곳을 지킨 나무들이 있다. 깊이 뿌리 내려 어마어마한 둘레와 흐드러진 잎사귀를 거느린 그들의 모습은 펜과 먹으로 섬세하면서도 풍성하게 구현됐다. 그리고 현실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말한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걸어가자고. 정인수 작가가 10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청사 갤러리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옛것으로의 사유 동행’을 연다. 지역과 자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는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펜으로 그리는가 하면 이름 모를 꽃과 나무를 크로키로 형상화해 왔다. 주로 하는 작업은 펜화다. 전시에서는 전
■ 문화가 ▲ 전주문화원이 ‘제3회 전주역사 유물 찾기 공모전’ 참가자를 26일까지 모집한다. 사라져 가는 유물을 통해 전주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자리로 향교와 서원의 자료, 학교의 옛 사진, 성당 및 교회 문서, 전주를 관향으로 성씨들의 오래 된 족보 등 다양한 분야의 유물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원할 시 유물 혹은 사진으로 접수하면 된다. 27일 심사해 12월 1일 결과발표한다. 255-3360.▲전주문화재단이 ‘청소년 창작음악 대경연’ 참가자를 28일까지 모집한다. 청소년들의 재능과 창의력을 발산하는 무대로 도내 거주 청소
변화에는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6일과 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른 무용극 ‘행복동 고물상’은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파격적인 무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 부임한 무용단장이 처음으로 마련한 정기공연은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 반면 관립단체에 어울리지 않는 공연성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실험정신이다. 단장 교체로 많은 변화와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던 와중에 전혀 다른 작품이 나왔다. 전통무용을 탈피하는가 하면 국악뮤지컬을 무용극으로 재해석하고 현
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이태영)이 문화유산 기증·기탁 릴레이를 통해 모은 작품들을 공개한다. ‘기증·기탁 유물 특별전’이 지난 7일부터 12월 6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기증·기탁 릴레이에는 전북대 교수부터 직원, 지역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3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모아졌다. 전북대 역사관에서도 47점의 학교사 자료를 기증했다. 특별전에서는 학교사 자료와 박물관 작품으로 섹션을 구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의 졸
사단법인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회장 이동희)가 ‘전북지역 박물관미술관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 워크숍을 진행한다. 7일과 8일 이틀간 남원 켄싱턴 리조트. 첫날에는 4개 주제가 발표된다. 최종호 전통문화대교수의 ‘박물관미술관과 문화관광 활성화’, 윤태석 한국박물관협회 기획실장의 ‘한국 박물관 현황과 문화관광명소화 사례’,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연구부장의 ‘전라북도 문화관광정책과 과제’,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의 ‘전북지역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활성화 방안’ 등 토론은 김명성(kbs 보도국장), 김원용(전북
전주 지역을 중심으로 발간된 옛 책과 그 판본을 가리키는 ‘완판본’. 학술적인 접근이 대부분이던 완판본을 쉽고 재밌게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완판본문화관(관장 김석란)이 주관하는 ‘2014 완판본 삼매경-연어 다시 만나다’가 8일과 9일 문화관을 중심으로 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완판본삼매경’은 완판본과 전주 출판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완판본 축제로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미래문화재연구소가 수탁 후 처음으로 마련하는 올해는 전주산조페스티벌, 한옥마을생활체험관 등 한옥마을 문화예술사업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수여하는 ‘제3회 전북신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김용완(72)이 선정됐다. 지난 달 30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수상 후보 3명 중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김 씨를 낙점했다. 수상작은 ‘강물은 흘러가는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황송문(시인․선문대 명예교수)은 “향토정서의 순후한 인정미학으로 집약할 수 있다. 특히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고향과 이웃, 사회가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족정체성 확립, 조화로운 평화세계 꿈꾸기, 위령의 한풀이도 담겨있다”고 평했다. 수상자는 “문단 경력은 15
사진인 듯 사진이 아니고, 그림인 듯 그림이 아니다.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 서 있는 그만의 작품을 우리는 ‘Photopainting’이라 부른다. 사진가 허성철이 포토페인팅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갤러리 미루에서 계속되는 다섯 번째 개인전 ‘희망을 품다’에서는 1년 반 동안 작업한 신작 18점을 선보인다. “사진을 찍는다니까 다들 작가라 불러줬지만 사실 기록가에 가까웠습니다. 이번엔 작가로 불려도 될 만한 작업을 한 거 같네요.” 장르는 허 씨가 고안해 낸 포토페인팅이다. 찍고 그리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그 순서가
1995년, 열정과 패기 하나만으로 작업하겠다고 모였다. 지연과 학연, 장르도 따지지 않았다. 그렇게 매년 전시를 개최하며 피 끓던 청년들의 모습은 하나 둘 주름이 늘어난 중년으로 탈바꿈했고, 마음만 앞섰던 작품도 작가의식과 연륜을 덧입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년이란 세월은 그렇게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햇살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정기전을 연다. 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실(개막 7일 오후 6시)에서 계속되는 전시는 햇살회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한편, 올해 세상을 떠난 회원 장 호를 추모한다. 참여작가는 김대곤
영화와 산업은 언제부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감각적이고 흥미 위주의 것들을 선호하게 됐지만 사회를 반영하고 가슴을 파고들어야하며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게 여전히 먼저다. 여기 그런 영화들의 장이 펼쳐진다. (사) 전북독립영화협회와 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영호)가 주최하고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전병원)가 주관하는 ‘제14회 전북독립영화제’가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독립영화가 당대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 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눈물 없이 양파
단풍이 무르익어가는 늦가을, 분위기에 취하고 술 한 잔에 취한다. '2014 한옥마을 술축제’가 8일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전통술교육관에서 펼쳐진다. 사회적 기업 수을과 (사)한국전통주연구소가 주최하고 전통술박물관, 전통술교육관, 한옥마을양조장이 주관하는 행사는 집에서 만들거나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술, 가양주를 테마로 하는 축제다. 올해는 일제강점기 집집마다 술을 빚던 전통이 단절되고 1995년 다시 그것이 가능하게 된지 만 2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가양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대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