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이 '전주 백인의 자화상‘으로 문치상 토크콘서트를 연다. 28일 오후 4시 전주 창작소극장. 이번 주인공은 연극계 원로 문치상이다. 전북 현대연극은 박동화 작가의 노력으로 태동됐으나 어렵게 마련한 토양 위에 꽃을 피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1970년이 돼서야 꽃대를 세웠는데 그 주축에서 추진력을 더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가 바로 그다. 지역 일간지 기자였던 문치상은 창작극회 대표(1973)를 시작으로 전북연극협회장(1980)과 전주예총 회장(1996), 전북도립국악원장(1997), (사)풍남문화법인 이사
이른 아침, 이제 막 기지개를 편 연잎 능선으로 물방울 몇 알이 굴러와 앉는다. 특유의 주름부터 금방이라도 다시 구를 듯 동그랗게 앉아있는 물방울까지 선명한 연잎의 정체는 다름 아닌 ‘도자’. 서남대 교수 김광길이 21일부터 30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갯지렁이 갤러리에서 ‘연잎 이야기’전을 열고 있다. 한 쌈의 흙을 다듬고 여미기를 수십, 수백 번 반복하고 연잎 주름과 물방울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연잎은 자연스럽고 순수하며 평화롭다. 작가는 “연잎은 어느 하나 같은 형태도, 꾸밈도 없다. 빛과 물을 먹고 자란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
(사)전주영상위원회가 ‘2013 영화 기획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3편을 발표했다. 이현명(영화사 그린 피쉬)의 ‘회한’은 3천만 원을, 정필주(레알컴퍼니)의 ‘네 손에 달렸다’와 한 희(쿠키)의 ‘꽃님이’는 각 2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영화 기획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지닌 영화의 기획 및 개발을 유도하고, 전주 지역 로케이션과 촬영을 연계하기 위한 공모. 기획개발비 외에도 전주영상위가 보유한 카메라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스튜디오 사용료를 할인해주는 등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돕는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선선한 가을만큼 그림 감상하기 좋은 시기가 있을까. 전람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북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및 원로 작가들이 국내 최고 권위 미술시장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MANIF․마니프)’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로 향한다. 유휴열과 이정웅, 이철량은 마니프에 초청됐다. 마니프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마니프’는 1995년 시작된 대한민국 최장수 아트페어로 국가별 원로작가들의 작업을 군집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열아홉 번째인 이번에는 187명이 선정됐으며 지역출신
전북예총(회장 선기현)이 한국과 중국 간 친선교류 및 예술발전을 위해 26일 중국으로 향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협약한 한․중 예술교류의 일환으로 매년 양국을 오가며 공연과 전시,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를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 지난해 중국 예술인들이 남원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예술인들이 중국에 간다. 닷새 동안 중국 호북성 효감시와 함녕시, 적벽시 등지에서 3차례에 걸쳐 전북예총 단독 혹은 중국가무단과 합동으로 공연을 갖는다. 태평무와 판소리, 소고춤, 꼭두각시 놀음, 품바 등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작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이 목요국악예술무대로 단막창극 ‘놀보는 풍각쟁이’를 선보인다.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단막창극 ‘놀보는 풍각쟁이’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흥보???재해석한 작품으로 부자가 된 흥보를 찾아가는 놀보의 모습을 비롯해 ‘화초장타령’부터 ‘놀부 박타는 대목’까지 신명난 판소리로 구성된다. 등장인물의 섬세한 성격묘사와 판소리 특유의 즉흥적 놀이가 특징. 특히 놀보와 놀보 처, 마당쇠와 강남미인의 익살스런 갈등구조와 권선징악적 이야기 전개로 형제간의 우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송재
바다에서 건져 올린 명태가 덕장에서 한겨울 강추위를 견디며 북어로 변해가고 있다. 그 옆에는 작디작은 파리 한 마리가 맴돌고 있다. 덕장의 생선과 파리라는 소재는 사실적이지만 북어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작은 파리는 비현실적이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표현기법 속에서 북어로의 변화는 시련과 고통을 통해 성숙해지는 우리네 삶을, 파리는 위축되고 부정적인 작가 자신의 성향을 말해주고 있다. 강남인이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여덟 번째 개인전 ‘예스터데이(yesterdays...)’를 열고 있다. 작가는 화면 속 사
지난해 ‘국악판 나가수’를 표방하며 첫 선을 보인 ‘광대전’은 국립창극단 형제명창으로 이름을 날린 왕기석․왕기철과 전주대사습대회 최초로 20대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염경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중인 김학용 등 국가대표급 소리꾼 열 명의 경연을 통해 적잖은 변화를 일으켰다. 흔히들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데 국악을 듣는 건 물론이고 명창과 함께 울고 웃는 등 우리 소리의 재미를 일깨웠다.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 ‘이 달의 PD상’을 석권하며 의미도 인정받았다. 광대전이 돌아왔다. 전주MBC(사장 전성진
김수현 초청 작곡발표회 ‘유랑’이 25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진행 중인 ‘우리소리 우리가락’의 일환으로 작곡가 김수현을 초청해 그의 음악을 소개한다. 김수현은 우석대 국악과와 전북대학원 한국음악과를 마친 후 전북대학원 한국음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교대 대학원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 전주예고와 한국전통문화고, 우석대에 출강 중이다. 전북창작악회 사무국장과 아름앙상블 단원,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이다. 두 번째 작곡발표회에서는 다채로운 국악기들의 독주를 만나본다. 시작
지역극단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마마, 공주마마’가 제10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에서 작품상 금상을 받았다.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집행위원장 오태근)’는 향토성을 매개로 하는 전국 규모 연극제. 10회째인 올해는 13일부터 23일까지 공주 한옥마을 야외무대에서 진행됐으며, 전북대표 문화영토 판의 ‘마마, 공주마마(작․연출 백민기)’는 23일 마지막 무대에 올라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조선 초기, 중기, 말기 공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삶과 속내를 풀어내는 판타지 형식의 연극으로 알려지지 않은 아픔과
지역방송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이 창사 16주년을 맞아 특집방송과 공익사업,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집방송은 모두 4편. JTV는 ‘2013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큐멘터리 3편의 제작을 지원받았으며 그 중 2편을 올해 선보인다. 27일 오후 8시 55분 방영되는 ‘라인강에 핀 꽃(작가 조희숙․연출 김용섭)’은 1960,7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로 떠난 간호사들의 삶을 좇는다. 독일에 정착한 2천여 명이 존경받는 시민으로, 그들의 후손들이
1970년대 전주천에는 빨래 영업장이 있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주천 한편에서 맡기고 간 빨랫감을 주무르는 아낙들의 분주함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려는 듯 흑백사진에 담겼다. 호남지방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전동성당의 경우, 아름다운 자태 대신 성당 맨 위 피뢰침을 포착했다. 둥근 달을 배경으로 암수 다정하게 노니는 까치의 모습은 예술 그 자체다. 사진작가 엄진섭(72)이 21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5실에서 세 번째 개인전 ‘전주천과 한옥마을’을 열고 있다. 젊은 시절, 사진관에서 일했던
권영임 장편소설 ‘파가니니의 푸른일기(예옥)’는 오늘날 직장인들의 이야기다. 남녀 간 차별, 대졸과 고졸사원 차별, 상사와 직원 사이 빈번한 착취와 억압, 성차별과 성추행, 음모와 회유, 비리와 부도덕한 사건들 등 직장 내 문제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은폐, 왜곡되는지 보여준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입 다물고 눈감고 귀 막은 채 살아가는 여사원을 비롯해 회사에서 퇴출당하거나 핍박당하는 이 시대 ‘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이 뭉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근로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노동자에게 바람직한 세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나가
‘문헌의 나라’라고 할 만큼 출판과 인쇄가 발달했던 조선, 그 중심에는 완판본이 있었다. 서울 경판본, 대구 달성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목판본으로 꼽히는 ‘전주 완판본’은 전국 최고 품질의 한지를 생산하고 판소리의 예술적 기반이 자리하며 인쇄시설이 크게 발달한 지역특성이 더해져, 가장 빼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빠르고 편리한 영상매체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쇄 기술 및 기록문화를 되새기고, 시대에 발맞춘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전북대박물관(관장 이태영)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시인 김돈자는 갓 스물 두 살 결혼과 함께 경북 김천에서 전북 전주로 건너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였지만 공무원으로 성실했던 남편과 다섯 자매를 낳고 오붓하게 살았다. 인생 전환기는 남편의 과로사. 이후 가장이 된 그가 해보지 않은 일이란 없었으며, 세파는 지칠 줄 모르고 몰아댔다.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그토록 길고 힘들었던 시간들은 그에게 영감을 줬고 깊이를 줬다. 세 번째 시집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도서출판 북매니저)’는 그 깊이와 영감에 대한 기록이다. 매 순간에 대한 감사와 작은 것에서의 배움,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호황이다.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자료에 따르면 관객수는 5555만 명, 점유율은 56.4%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한데 이어 2억 명을 바라본다고 하니 ‘영화에 홀렸다’는 표현이 과하진 않은 거 같다. 군산여자상업고 교사이자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세진이 영화에세이 ‘영화, 사람을 홀리다(도서출판 북매니저)’를 펴냈다. 그의 아홉 번째 영화이야기는 한국영화 최대 전성기를 맞아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영화 102편과 TV드라마 리뷰 13편, 방송에세이
전북여류문학회(회장 한선자)가 수여하는 ‘제14회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에 아동문학가 양봉선(54)이 선정됐다. 상금 100만 원. 수상자 양봉선은 1994년 월간 ‘아동문학’으로 등단해 동화집 ‘웃음꽃 피는 날’과 동시집 ‘은행나무’, 시집 ‘빗물로 온 당신’, 독서치료집 ‘내 곁에 있는 파랑새’ ‘동화로 만나는 중국의 신화’를 비롯한 10여권을 펴냈다. 근로자문화예술제 문학부문과 한국아동문화대상 동화부문, 전북아동문학상, 한국문학세상 하얀 매화상(본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전북문학상(아동문학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아동문학회
전주 지역을 중심으로 발간된 옛 책과 그 판본을 가리키는 ‘완판본’. 여기에는 당대 사람들의 정서와 지식 그리고 문화가 자리해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하겠으나, 어렵고 따분하다는 선입견으로 외면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전주 완판본의 전통적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이 28일과 29일 이틀간 완판본문화관을 비롯한 전주 일원에서 ‘완판본 삼매경’을 연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완판본 1번지’의 연장선상.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열녀춘향수절???주제로 학술대회와 체험,
‘제24회 중산시문학상’ 수상자에 이소애(70) 시인이 선정됐다. 상금 500만 원. 중산시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국)가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주관하는 상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전북문학관 관장으로 활동 중인 이운룡의 문학정신을 이어받고 향토시 나아가 한국시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등단 11년 이상, 전북 3년 이상 거주한 시인을 대상으로 신작시 3편씩을 공모했으며 김남곤, 정병렬, 허소라가 심사했다. 심사위원단은 “응모작은 모두 건강하고 오래 공들인 수준작이었다. 후끈 달아오른 시 정신의 열기와 언어감각의 치밀
말로만 듣던 수달을 처음 포착한 건 2008년 음력 설 무렵이다. 이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내는 수달 가족을 만날 수 있었는데 누군가는 수달이 세배하러 나오는 거 같다고 하지만 되레 세배를 받기 위해, 카메라 장비를 구경하기 위해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흑백사진에 담겼다. 점퍼를 입고 모자를 삐뚜름하게 쓴 채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 그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던 최고 권력자가 아닌 다소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인간일 뿐이다. 지역 일간지 사진기자이자 사진작가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