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선풍을 지키고 법맥을 계승하여 근대 한국 불교를 중흥한 ‘한암(1876~1951)’과 그의 수제자로 우리나라 불교계를 이끈 최고의 학승 ‘탄허(1913~1983)’. 전북 출신 탄허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오대산 월정사 두 큰 스님의 삶과 학문을 망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0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한국의 큰스님 글씨 - 월정사의 한암과 탄허’는 탄허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이자 그의 고향인 전라북도에서 개최되는 순회전이다. ‘한암’은 유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전주문화재단이 신임 이사장과 함께 정상화에 돌입한다. 6일 만난 전주문화재단 이용숙 신임 이사장은 취임 소감을 비롯해 향후 방향과 사업계획 전반을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공직을 떠나 쉬다가 권유받았다. 교육이나 문화예술 쪽이면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막상 와서 보니 여러 가지로 취약하고 상처도 깊었다. 조금씩,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그간의 과정 및 포부를 전했다.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재단 본연의 임무라면 크게 사업과 정책개발이다. 사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섬진강에 이끌린 화가 송만규의 아내 윤양금이 그러하다. 공주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 후 순창여중 교사로 재직 중이던 윤 씨는 못 다 이룬 꿈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급기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특별한 일상이 시작됐다. ‘테라코타’를 통해서다. 흙을 만지는 순간 왜 이리, 무엇에 애태우며 살았나 싶었고 요동치던 가슴은 잦아들었다. 흙은 작가에게 위로다. 윤양금이 9일부터 14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테라코타 작품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1년부터 매년 참여한 테라스토리전을 통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발’의 첫 행보가 뜻 깊었다는 분석이다.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기틀을 마련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난 것.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강신동)가 주최하고 나우 아트 페스티발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2013 전북 나우 아트 페스티발(Now Art Festival)’이 5일 폐막했다. 새로운 집행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는 명칭과 특성, 형식 등 모든 면에서 달라져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으나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전북미술계의 현실을 고려해 ‘시장’에서 ‘축제’로 탈바꿈한 점이 돋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 그 자체이자 예술과 문화의 뿌리인 ‘쌀’. 쌀을 통해 이 시대 아시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북민예총 미술분과(회장 이기홍)가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메인홀과 1실에서 ‘2013 아시아 그리고 쌀’전을 연다. 2006년 쌀과 식량주권 아시아․태평양 회의 선언문에서 착안,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전북민민예총 미술분과 대표전시. 올해는 국내작가 60명과 아시아 작가 9명 모두 69명이 참여해 한국화와 서양화, 조소, 판화, 영상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보연 공기
임진왜란 중 현재의 완주군과 금산, 진안 경계인 이치와 웅치에서 벌인 전투는 왜군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웅치․이치전투가 성공적이었던 건 무과에서 뽑힌 관군들 때문. 1593년 전주에서 별시로 시행한 무과에서 승병 등을 선발해 흩어진 관군 재편성에 크게 기여하고 국난 극복의 원천적인 힘을 마련한 것. 당시 무과를 재현하는 행사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사)대한24반무예협회(대표 김영근)가 주최하고 조선무과전주대회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국회의원 김윤덕)가 주관하는 ‘제1회 조선무과 전주대회’가 7일 오전 9시부터 경기전 주차장
새만금창작공연 ‘아리울 쿡’이 짧은 연습기간과 불분명한 정체성으로 향후 공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상설공연추진단이 주관하는 새만금창작공연 ‘아리울쿡’이 4일 오후 2시 30분 새만금 아리울예술창고에서 개막됐다. ‘아리울쿡’은 요리사 우리가 대대손손 전해지던 가문의 요리책을 발견한 후 벌어지는 일들을 국악과 음식으로 풀어낸 라이브뮤지컬이다. 400년을 오가며 전개되는 사랑을 비롯해 거기에 얽힌 비밀, 귀신들의 사연 등을 담고 있으며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비보잉, 국악, 비디오 프로젝션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7일부터 10월 12일까지 모두 3회에 걸쳐 ‘제2회 박물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문화예술분야 유명인의 강연과 지역 예술동호회의 공연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7일 첫 번째 시간에는 독설로 잘 알려진 영화 평론가 최광희가 ‘영화의 역사적 상상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하며, ‘아미고스 기타 연주단’이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28일에는 성신여대 교수 서경덕의 강연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과 전주교대 남성 중창단 ‘울림’의 목소리를 만나본다. 10월 12일에는 연합뉴스 문화부 기자
지역의 젊은 문화인력들이 문화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문화콘텐츠협동조합 지금(대표 한민욱)이 4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지금’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 즉 문화콘텐츠를 개발, 성장, 확산시키는 단체로 한민욱 신명섭 홍기선 이성민 이창선 정 훈 김서필 등 문화예술기관에 몸담았거나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3,40대 남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업무는 공연기획과 공연유통 및 대행, 대표브랜드 상품개발, 홍보마케팅 및 디자인. 기획한 공연으로
공허하고 공허한 풍경들 너머의 존재들.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 모리스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 - ponty)는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드러남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의 깊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내면의 깊이와 존재의 단어를 그렇게 선으로 말한다. 점과 선 그리고 면이 만나 이야기하려는 점, 선, 면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선’. 그 선은 작가 스스로의 내면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한 산물이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영혼, 바람 등의 이야기와 공간(장소)에서
영호남 연극인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 ‘제14회 영호남 연극제’가 4일부터 8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과 창작소극장, 풍남문광장에서 진행 중이다. 초청작은 진주와 순천 구미, 전주 등 4개 도시 극단의 작품 6개. 4일 오후 7시 30분 아하아트홀에서 극단 골목길의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은 들고(박근형 작․이은준 연출)’을 선보인데 이어 ▲5일 오후 7시30분 창작소극장:극단 수레무대 ‘삐에르 빠뜨랑(이선형 번역․김동곤 연출)’▲6일 오후 7시30분 아하아트홀:극단 명태 ‘안녕, 오아시스(최 정 작․최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축제. ‘제52회 전라예술제’가 6일부터 10일까지 부안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하고 산하 협회들이 주관하는 ‘전라예술제’는 음악과 미술, 연극, 무용 등 각 협회가 1년간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종합예술축제로 매년 장소를 바꿔 개최되고 있다. 52회째인 올해는 ‘예술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부안에서 펼쳐진다. 예년과 비슷한 틀이지만 전야제와 예술체험장, 이색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해 축제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개막식에 앞서 전야제(5일 오후 7
‘2013 새만금상설공연’이 제2막에 돌입한다. 두 번째 공연 ‘아리울 쿡’이 4일 공개되는 것.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단장 홍승광)과 (주)해라(대표 지윤성)가 4일부터 11월 3일까지 오후 2시 30분 새만금 방조제 아리울예술창고에서 창작공연 '아리울쿡(Ariul Cook)’을 선보인다. 올해 초 수도권 및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해라를 영입, 그들의 레퍼토리이자 대표작인 ‘판타스틱’을 8월까지 올린 데 이어 지방색 듬뿍 담은 공연을 마련했다. 음식과 국악을 소재로 한 푸드퍼포먼스극 ‘아리울쿡’은 400년 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제3회 혼불학생문학상’ 장원은 신재효와 진채선을 사랑을 소재로 한 김예원(18․군산중앙여고3)의 '소리 있는 사랑’이 차지했다. 상금 2백만 원. 전주문화방송이 주최하고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주관하는 이번 문학상에는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32개교 1,001명의 작품 1,001점이 응모됐으며, 8월 중순 경종호 시인을 비롯한 16명의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결정했다. 차상 최현진(18․유일여고3)의 ‘신재효의 도리화???진소민(16․전북여고1)을 비롯한 48명의 학생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50년대 동문예술거리 내 다방은 문화예술공간 그 자체였다. 동그라미다방에선 젊은 예술인들이, 삼양다방과 물레방아다실에는 중견 및 원로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에 관해 논했고 음악을 즐겼으며 전시도 개최했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함에 따라 당시 다방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까지 명맥을 이어온 곳이 있다. 바로 ‘삼양다방’이다. 1952년 문을 연 전국 최고령 다방은 60여 년간 영업하며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업소의 개념을 넘어 전북의 추억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자리매김했다. 6월, 건물주인이 바뀌면서 불가피하게 문을 닫게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공예 전공 동문들의 모임 ‘원광공예가협회’가 29번째 만남을 갖는다. 2일부터 8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9회 원광공예가협회전’. 1985년 전북예술회관에서의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온 단체전은 전북 지역 공예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능력 있는 공예인들을 여럿 배출해왔다. 올해도 한 해 동안 작업한 섬유와 도자, 금속공예작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원광대 이광진 교수를 비롯해 강정이 김경숙 김민 김상호 김영수 김중기 김행령 김홍용 라현웅 박순천 반유라 변중호 성보성 송길은 양
일반 시민이 연극인으로, 무용가로, 음악인으로, 미술인으로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가 만들어놓은 문화예술을 보고 즐기는데서 한 걸음 나아가 직접 문화예술을 기획해보고 선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커져서다. 지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번 주말 전주 곳곳에서 열리는 시민주도형 문화예술축제로 향하는 것도 좋겠다. (사)전주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회장 김용주)가 주관하는 ‘전주시 생활문화예술 동호회 축제’가 7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2회째인 올해는 ‘나의 생
‘전북수필 76호’가 나왔다.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서정환)가 펴낸 이번 호에는 다양한 연재 및 작품이 실렸다. 초대수필에는 백임현 남민정 김애자 정선모 최순희의 연륜 있는 작품이, 주제가 있는 수필에는 ‘가족’과 ‘돈’을 주제로 참신하면서도 개성 짙은 작품들이 자리한다. 이 작가를 주목한다의 주인공은 권중대다. 약사로 일하면서도 수필에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권 씨의 작품 5편과 호병탁의 평론이 수록돼 있다. 기획연재는 김상휘의 ‘전국 십승지를 찾아서’이며, 대담은 신영규의 ‘원로수필가 김 학 선생님을 찾아서’다. 회원수필도 만날
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제12회 한국토목문화대상'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토목학회(회장 심종성․한양대 교수)가 수여하는 상은 토목계 원로였던 고 김형주 선생이 후학양성과 토목기술 발전을 위해 기부해 만들어진 상으로 고인의 뜻에 따라 토목 분야는 물론 비토목 분야인 언론과 문화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인 김화숙 교수는 40년 이상 우리나라 현대무용 개척 및 발전에 기여해 세계현대무용사전(1998)과 세계춤사전(2000)에 등재된 공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6시 호텔
젊은 시절 막걸리를 즐겨 마셨지만 지금은 건강을 위해 술을 마다하는 병철이는 항상 긍정적이고 표정이 밝다. 남들이 뭐라 하든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해내고야 만다. 직장 동료 박병은은 작은 조언도 경청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며 고마움을 표할 줄 안다. 교회에서 만난 이강모는 주차와 식당일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일방적으로 희생하거나 꼭 돈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한호철이 펴낸 수필집 ‘눈을 떠야 세상이 보인다(신아출판사)’는 지은이가 세상 속에서 만난 ‘친구’들을 묘사하고, 그들의 장점과 배울 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