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뒤 편에 수록된 ‘작품해설’은 중요하다.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시’에 대한 분석적인 정보가 게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를 읽으면서 들었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고, 불분명했던 방향의 길라잡이 역할이 되기도 한다. 김대곤 시집 ‘파고(波高)의 정수리(인간과문학사)’에서의 작품해설은 시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탁월한 기능을 한다.유성호 문학평론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철학적인 해석은 시인이 그려낸 유려하고 심원한 문학의 원리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물론, 이런 해석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대곤 시인이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을 통해
지난해 제14대 전북소설가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진명(58) 작가가 "새해에는 소설의 지역 향토 역사문화 스토리텔렝화 작업과 전북 소설문학의 전국적인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7일 밝혔다. 김진명 회장은 임실 섬진강가 패랭이꽃이 지천으로 핀 두메산골에서 자랐으며 열다섯에 이외수 작가의 첫 에세이집을 우연히 접하면서 작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전주대학교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모교에서 행정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꿈꿨던 작가의 길을 잠시 미루고 그는 제7대·제8대 전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초대 한국예총
전북대학교 오일석 교수의 저서 '파이썬으로 만드는 인공지능'이 2021년도 세종도서에 선정됐다.오일석 교수의 우수도서 선정은 지난 2009년 패턴의식, 2015년 컴퓨터비전, 2018년 기계학습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이 책은 딥러닝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이론을 79개의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 실습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컨볼루션 신경망, 순환 신경망, 강화 학습 등의 인공지능 핵심 이론을 다양한 예시와 수식, 그래프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로봇 기자, 집 지킴이, 비트코인 가격 예측, 동요 편곡, 패션 생성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에서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역사 속 타자들'을 발간했다. 과거 한국 사회가 통과해 온 재난 현장을 대중 예술의 프리즘으로 통찰하는 연구를 담은 책으로, 최근 펜데믹 상황에서 문화예술 관련 연구를 확장해 코로나19 이후 사회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연구 작업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재난을 소재로 다룬 문학, 영화, 만화작품, 이론서, 신문 기사 등의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재난 이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장착된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보자는 것에서 출발한다. 재난을 소
“시신으로 돌아온 시인을 위해/이 땅의 시인은 무엇을 노래해야 하나/세 손가락 높이 치켜들고 학교에서, 사원에서, 병원에서, 일터에서 거리로 나온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나는 쓰련다 (‘군부여, 혁명을 끝내려거든’ 중에서)”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전북작가회의')이 일간지에 발표했던 '미얀마 민주화 연대시'를 모아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도서출판 걷는사람)'를 출간한다. 이번 시집은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의미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세상에 내
동시나 동요, 동화는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어린 시절보다 오히려 그 시절을 까마득히 잊은 팍팍한 어느날에 문득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동시를 떠올리고, 동요를 흥얼거릴 때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물을 발견하는 듯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월간 '소년문학(소년문학사) 통권 349호'는 잠시 잊고 있던 순수함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도록 우리를 문학세계로 인도한다. 소년문학은 1990년 창간해 매월 발행되고 있는 순수 아동문학지로, 아동문학의 참다운 발전과 어린이들의 올바른 정서
"작품보다 인간을, 인간보다 삶을, 삶보다 더 소중한 거시기를 추구하자"며 1987년 소재호, 이동희, 정희수, 진동규 4인의 회원으로 결성된 전주풍물시동인회가 '30광년의 사계'를 펴냈다. '전주시인' 사화집 제1호로 시작해 1991년 1월 조기호 시인을 회장으로 추대, '전주풍물' 10호 작두타기에 올라선 이래 그 족적이 30호를 맞이하게 됐다. 특집으로 꾸려진 조기호 시인의 전주풍물 시 동인회가 걸어온 발자취에 따르면 1991년 1월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고, 그해 12월 친분이 도
1995년생 초등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교실이야기 '나를 쫓는 52개의 눈(리플레이)'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을 가로축에 그리고 감정을 세로축에 나타내는 그래프처럼 말이다. 그 위에 경험에서 파생되는 사건과 생각, 감정을 하나의 선으로 표현해보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훗날 돌아봤을 때 꽤나 역동적인 그래프를 갖게 될지 모른다. 김가운 작가의 '나를 쫓는 52개의 눈'은 교사로써 바라본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사로써 적당한 지점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가운데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고 이매방과 승무 전승교육사 고 임이조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국립무형유산원은 2013년부터 인간문화재의 생애가 담긴 자료를 수집·정리해 그 결과를 기증자료집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전통춤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 이매방, 고 임이조 두 명의 전승자의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다 기증한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다. 고 이매방(1927~2015)은 1987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1990년에 살풀이춤 보유자로 각각 인
제33회 전북 문학상에 배순금·박영택·한선자 시인과 김재희 수필가가 최종 선정됐다.전북 문인협회 전북 문학상 심사 위원회(위원장 박성숙)는 29일 전북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심사 위원회를 열고, 최종 4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 문학상은 전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문인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 문학 장르에서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면서 전북 문인협회 발전을 위해 공헌한 회원을 선정해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부회장, 시·군 지부장, 분과회장이 추천한 14명을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박성숙 위원장은 "전북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한식문화 진흥을 위해 어린이 그림책 ‘최고의 비빔밥을 만들어라’를 제작·발간했다.전당은 한식문화 진흥과 확산을 목적으로 아동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한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도서로 '맛있는 한식 이야기 그림책'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그림책은 다섯 번째 교육도서로 우리나라 대표음식인 비비밥을 소재로 토끼, 곰, 여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비빔밥탐험대원이 되어 전국 각지의 비빔밥을 소개하고 한식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갖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그림책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5권과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를 발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기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이 무형문화재 전승 과정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공감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획됐다. 지난 2017년부터 발간된 자서전은 올해 발간된 5권을 포함해 총 45권이다. 자서전은 2011년부터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에서 확
수필집이 주는 어쩔 수 없는 익숙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형식의 글이기 때문일까.작가의 개성이나 인간성이 두드러진 글이기 때문일까. 이금영 작가의 수필집 '익어간다는 것은(수필과비평사)'도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일상 속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가 풀어낸 이야기 몇몇개는 공감했고 몇몇개는 읽는 행위에서 그쳤다. 시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문학적 기발함이나 특별함은 없지만,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감정적 연대와 일상의 내면을 훑어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북 예술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북예술문화 60년사'가 발간됐다. 사단법인 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는 창립 60년을 맞아 전북예총 10개 협회, 12개 시군예총의 역대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겼다. 약 900쪽 분량의 문집 4개 섹션으로 구분됐다. 1962년 전북예총의 창립을 시작으로 2021년 제24대 소재호 회장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역사를 지닌 예총의 시간 뿐 아니라, 전북예술문화를 빛낸 인물과 전북의 전통예술문화, 문화재 현황과 지역문화축제, 문학 속 전북이야기 등이 수록됐다. 22개 단체 22명의 집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이 민족문예와 사상(공익사) 통권 76호를 펴냈다. 이번호 특집으로 '현대시학의 총화-산문시 제4탄'이 실렸다. 1960년대 산문시인들을 조명하는 특집호에는 김수영, 박인환, 박용래 시인의 시편과 해석이 담겨있다. 또 제1회 민족문예와 사상 문학상을 수상한 김영곤 시인의 시와 수상소감, 신인문학상을 받은 왕영식 시인의 시와 수상소감이 수록됐다. 겨울맞이 시와 산문에는 동시, 시조, 자유시, 수필들로 빼곡하게 채웠다. 세계명단편 소설선은 어스킨 콜드웰의 '그 강물은 따뜻했네'가 실렸으며,
샘문학동인(회장 이숙희)이 2021 '샘(신아출판사)' 5호를 발간했다. 이소애, 박일소, 이숙희, 조경옥, 이점이, 유옥경, 박일천 등 15명의 작가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로 문학 세계를 펼쳐보인다. 특집 섹션에는 코로나19를 주제로 시와 수필들을 담았으며,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녹여낸 문학작품도 대거 수록됐다. 이숙희 샘문학동인회장은 책머리에서 "어느덧 샘이 5집을 엮게 됐다"며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하는 동안 넓어지고 깊어져 서로를 품어주고 위로하며 시냇물을 이루어 돌
김경희(75) 수필가가 제14회 작촌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설된 제1회 고천예술상은 신영규(63) 수필가와 박선애(60) 시인에게 돌아갔다. (사)국제펜 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이정숙)는 "올해 작촌문학상은 김경희 수필가에게, 고천예술상은 신영규 수필가와 박선애 시인이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작촌문학상 및 고천예술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 유인실, 김광원)를 열어 후보자 및 수상자를 선정했다. 작촌문학상은 전북 펜문학 발전에 기여한 자로 하되 역대 회장을 역임한 공적 등을 반영해 수여한다. 고촌 예술상은
시문학 동인지 ‘포엠만경(회장 강상기)’ 10호가 발간됐다. 그동안 시가 살아야 사람이 살고, 물생이 살고, 억조창생이 더불어 살게 된다는 포부로 매년 시모임을 갖고 품평회를 통해 서로 격려해온 동인회는 이번 문집을 통해 ‘시인은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과 같은 메타버스 시대에 감지되지 않는 변화의 속도는 현기증을 동반하고 AI(인공지능)는 인간을 대신해 지적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포엠만경은 이러한 시대에 끝까지 인간으로 살고 인간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시적 모티브와 상상력을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장태엽 사진기자가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의 삶과 꿈, 희망을 앵글에 담아냈다. 장태엽 포토스토리 펭귄장화에 짠물이 밸 때'는 기자가 2년간 전라북도 외국인주민지원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보고 느낀 이웃들의 진실한 삶, 소박한 풍광들 안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를 담은 책이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면 자연은 무대가 되고,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는 배역이 되어 기자를 맞아 주었다.동티모르에서 군산으로 건너와 희망을 건지고 있는 청년 어부 ‘엘리제오’, 머나먼 소망의 땅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에서 '문맥' 57호를 펴냈다. 진동규, 서재균, 조기호 시인 등 문학적 식견이 뛰어난 문인들에게 주어지는 '전주문학상 본상' 아홉번째 수상자 이소애 시인의 대표작과 수상소감이 실렸다. 이와 함께 전주문학상 문맥상 수상자인 황호정과 이선화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시·군 지부장 초대석에는 강지애 완주지부장, 신대철 부안지부장, 이명희 무주지부장, 신팔복 진안지부장, 최기춘 임실지부장 등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수록됐다. 전주문인협회 유대준 회장은 "인궁반본, 사람은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