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내륙에 가야문화를 최초로 알리다전북 내륙에 가야문화가 알려진 것은 1972년의 일이다. 1972년 4월경 임실읍 금성리 화성마을 동남쪽 산에서 나무를 심는 사방공사를 하던 중 수습된 유개장경호(有蓋莊頸壺)의 출현으로 마한이래 줄곧 백제문화권에 속했던 전북 동부지역에 가야문화를 최초로 알리는 서막이었다. 당시 3기의 고분에서 발견된 토기류는 5C경 가야계 유개장경호를 제외하면 백제토기류였고, 철기류는 철제대도(鐵製大刀)와 사곡검(蛇曲劍), 철겸(鐵鎌), 철모(鐵鉾), 모조철부(模造鐵斧)
전북의 가야문화유산은 남원·장수·진안·임실 등 전북 동부지역인 진안고원과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그동안 백제문화권에 속했던 곳으로 인식되어온 전북지역에서 가야문화의 존재는 1980년대 이후 남원 월산리, 장수 삼고리 고분군 등의 유적이 발굴조사되면서 확인되기 시작한다.최근에는 폭넓은 지표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봉수와 제철유적의 존재가 확인되었고, 가야와의 관련성이 추정되고 있다.이러한 조사를 통해 남원·장수지역을 중심으로 전북 동부지역 일대에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한 세력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진안지역은 여러
대한민국의 티벳고원으로 불리는 운봉고원에는 고분군, 제철유적, 산성, 봉수 등 200개가 넘는 남원가야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특히,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2018년 호남지방에서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2호로 지정과 함께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 선정됐다.최근 가야문화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남원 운봉고원은 가야 기문국의 제철유적이 다량 발견돼 철의 왕국으로 크게 조명받고 있다.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남원가야의 발자취를 만나보자. /편집자 주 # 운봉고원에서 기문국을 찾다‘신선의 땅’이라고 하
금강의 첫 물줄기가 시작되는 장수군은 그동안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란 큰 산줄기에 가로막혀 당연히 백제권역이라는 인식하에 한국고대사가 정립되어졌다.하지만, 1995년 삼고리 고분군의 발굴조사는 백제에서 가야로 전환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발굴조사 등 학술연구를 통해 가야의 변방이 아닌 하나의 소국이 자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가야는 철의왕국으로 불린다. 이는 무덤 내부에서 확인되는 유물의 절대량이 철기이며 이들 철기의 기술력이 뛰어나 일본까지 전파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수한 철기를 생산하던 곳이 확인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