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원에서 서예가로 돌아온 노산 최난주씨가 50여년이 넘는 서력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5일부터 11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지난해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장으로 활동하며 교육공무원에서 40여년을 넘게 활동해온 그가 조심스럽게 서예가란 본업(?)의 길을 되찾는 자리다. 1987년 전북 최초로 최연소란 타이틀로 국전 초대작가 타이틀을 확보한 그가 1996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 두 번째 자리를 18년 만에 가질 만큼 철저하게 자신을 다지는 서예가다.

반백년이란 서력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내놓은 작품들은 한국서예, 한문, 그리고 문인화 등 다양하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한글서예는 연륜이 말해주듯 깊이가 있고 품격이 있는 세계로 인도한다.

단순한 글자의 조형성보다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심미안을 찾은 서예가의 마음과 서력은 한층 격조가 있다는 평이다. 그래서 현대서예란 미명아래 화려한 작품성이 주를 이룬 시대에 고집스럽게 전통을 지켜온 작품들이다.

“막상 전에 벌이고 보니 양복만 입던 내가 어쩌다 우리의 한복을 입은 것처럼 주위에 집중되는 시선이 두렵기만 합니다”.

서예가는 교육행정직에서 서단으로 다시 돌아가는 자신이 두렵지만 서예 고유의 정신세계로 제자리를 찾아가 기쁘다고 밝힌다.

이번 전시에서 최씨는 스승인 강암 송성용선생에게 배우고 익힌 묵죽은 물론 문인화와 서예에 자신의 이성과 감성을 불어넣어 노산만의 튼실한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87년 수필가로 데뷔한 문인답게 작품마다 문기와 예혼이 동반되어 있다.

“제 2의 삶이 멀고도 가파르나 정년이 없는 서예가의 길과 수필가의 길을 느린 걸음으로 걸어 가겠습니다”.

교육공무원을 천직으로 알았던 최씨는 이번 두 번째 개인전으로 서예가와 문인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다. 물질이 앞서는 시대, 정신을 앞세워 느림보같은 걸음으로 예향 전북의 외형과 내실을 다질 것으로 기대되는 최씨는 도내 대표적 중견서예가로 국내외전을 통해 호평을 받았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전북교육청, 한국교원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북수필상을 수상하기도 한 최씨는 ‘내가 그린 초상화’를 펴내기도 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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