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한파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은 오히려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대출 독려에도 불구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극도로 꺼렸으나, 전북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과 가계 대출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갔다.
5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현재 가계와 기업에 대한 총 여신규모는 1분기 3조9425억원, 2분기 4조886억원, 3분기 4조2675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기업에 대출한 자금도 1분기 2조6172억원, 2분기 2조7106억원, 3분기 2조863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와 같은 지난 해 총 여신규모는 2007년 분기별 대출금액보다 각각 8~10.8% 늘어난 것이며, 기업대출의 경우 각각 7~12%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주요 은행들의 작년 대출 증가
액은 2007년의 증가액 50조7812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37조741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대출증가액은 2007년 24.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들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대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비교적 인심이 좋았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07년 말 36조8500억원에서 지난 해 말 58조2564억원으로 1년 새 21조4064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같은 대출 증가율은 58.1%로 중소기업의 4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기업 대출이 비교적 많지 않은 전북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을 크게 확대했다. 시중은행들이 부실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중소기업들의 대출을 꺼려할 때 전북은행은 지역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단하거나 기피했던 반면 전북은행의 경우 지역경기 활성활를 위해 오히려 대출을 늘렸다”며 “올해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대출을 하지 않거나 꺼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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