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희망이다.

3.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

“싹은 어디에든 돋아납니다”
문화공간 ‘싹’을 운영하고 있는 채성태(35·사진)대표. 미술로 문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그를 만난 곳은 그가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 싹에서다. 이날도 웅성웅성 아이들이 전시장을 뛰어놀고 있고 모자를 눌러쓴 한 사람은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뛰노는 아이들은 다음 전시인 ‘가족백서’라는 전시를 위해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잠시 한눈을 파는것이였다.

“세 가족들이 각각의 가정을 소개하는 전시로 가족이 함께 만드는 전시인데 아이들과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맞춤형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라고 다음 전시회를 설명한다.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는 그는 행복한 미소를 비쳐 보였다.

짐짓 그를 만나 몇 마디 나누고 난 뒤 그에게 ‘문화자원봉사자’라는 호칭을 붙여주고 싶었다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즐거운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문화 예술은 알리고 누구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교육 또한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초등학교의 일반 아동들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아이들, 자연과 뛰노는 것밖에는 동심을 펼칠 수 없는 군산 신시도의 섬마을 아이들 등 문화의 혜택이 적은 도서산간 지역의 아이들을 찾아가 미술교육과 놀이를 통한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어린시절 몸이 아프신 부모님에게 미술학원을 보내달라고 할 수 없어서 혼자 놀며 터득한 방법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

금전적인 혜택으로 도움을 주는 독지가도 있지만 정서적 함양을 돕고 올바르게 배움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 봉사가 아닌가 싶다.

“지금도 전화통화를 하며 소통하고 지내는 아이들을 1월이 가기전에 만날 생각이다”라며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들뜨고 즐겁고 오히려 내가 아이들을 만나며 삶의 방법을 더 많이 배운다”고 들뜬 표정을 내비친다.

▲ 채성태씨는=
전라남도 무안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학업을 마치고 고향인 전남 무안으로도 되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제 2의 고향인 이곳에서 하고 싶고, 또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도서지역의 아이들과 섬아이들을 위한 문화교육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지역을 돌면서 아이들을 교육해 오는 과정 속에서 교육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2005년 서신동 소재 99㎡ 공간에 문화공간 ‘싹’을 열었다.

그간 ‘함께 나누어요! 가족’展, ‘신라로 가는 작은 발자국’, ‘행복발견’ 등의 전시를 비롯해 지역문화지원환경, 노인정과 공부방을 연계해 노인분들과 아이들의 소통을 통한 교육, 공공미술, 지역문화관련시설활용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였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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