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순자를 만들어 내고 도민이 손쉽게 카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순자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카누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26년만에 자력 진출한 모습에 도민과 국민 모두 스포츠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동양인의 신체적 조건과 어려운 훈련환경을 딛고 진출한 모습에서 금메달보다 멋진 스포츠 정신을 엿보았다.
김성웅 카누협회장은 “서구인들의 독무대인 카누에서 전북출신인 이순자가 이룬 쾌거는 한국 카누나 전북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일대 사건이다.”고 말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훈련을 한 선수의 노력도 있었지만 협회와 도체육회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김 회장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이 가족처럼 모여 선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지난해 전국체전 카누 경기가 열렸던 목포에 부회장과 이사들이 격려를 갔을 뿐만 아니라 김미숙 부회장의 경우는 20여명의 선수들의 1주일 치 식사와 간식을 준비했다는 것. 이런 협회의 지원으로 여자일반부의 금메달에 이어 7년 만에 군산대 김형백이 일반부와 겨뤄 동메달을 획득 할 수 있었다. 또 김 회장은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무주자연환경연수원에서 선수들이 20여 일간 숙식하며 체력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회장은 “카누훈련장을 현재 군산 은파유원지에서 하고 있지만 전북에서 가장 큰 용담으로 이전하기 위해 전북도와 환경부, 도체육회, 진안군, 수자원공사 등과 협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누 협회 올 최대 현안사업은 훈련장을 진안 용담호로 옮기는 것이다. 특히 진안군에서는 관련 예산까지 편성하고 훈련장 인근의 문닫은 모텔을 인수 선수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모텔은 정화조를 비롯 정화시설을 완벽히 갖춰져 있어 용담 수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수자원공사나 환경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훈련장 문제만 해결되면 선수 육성과 초·중·고 팀 창단이 수월해 질 것이다.”며 “협회뿐만 아니라 전북도, 진안군, 도체육회가 하나가 되어 용담호에 유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누는 무동력 운동종목으로 전북도의 젖줄인 용담호를 오염시키지 않을 것으로 판명되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용담호에 카누 전용훈련장이 조성되면 대한 카누연맹에서 시가 500만원 하는 용선 10대를 주겠다고 도체육회와 전북 카누협회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용담호에 훈련장이 생기면 용선을 이용 초중고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저변확대와 선수 기량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이순자가 포함된 여자일반부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남자팀 성적이 저조했다. 카누협회는 이를 보완 하기위해 정광수, 이병탁을 영입, 올 전국체전에서 종합 5위를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여자팀의 이순자, 유영진, 연민하, 홍성남 남자팀 정광수, 이병탁 기량이 월등해 가까운 시일 내 종합 3위를 차지 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도내 카누 선수들은 한 겨울 추위 속에도 은파유원지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0년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에 채택된 슬라롬(격류에서의 경기로 자연 또는 인공의 장애물이 있는 800m 이내의 코스에서 15개 이상의 게이트를 설치해 펼쳐지는 경기)에 대비해 용담호 인근에 경기장 부지를 확정하고 지도자도 선임해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슬라롬은 우리 체형에 맞는 경기로 서구체형의 카누에 비해 금메달을 획득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이순자의 올림픽 자력진출에 이은 슬라롬 올림픽 진출도 전북선수의 몫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카누 협회의 저력이 시작되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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