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화산 실내빙상경기장의 각종 시설이 낙후되면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찾는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겨울철 동계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각종 경기 연습 구장으로 사용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각해 전지훈련장소로도 적합하지 못한 상태다.

7일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체육 관련 단체에 따르면 동계 전지훈련의 명소로 알려진 화산 빙상경기장은 타시도 선수들의 하절기와 동절기 훈련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만 시설 낙후로 이용하기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빙상장에 대한 사용 시간 안배가 효율적이지 못하고 있고 점등이 되지 않은 곳도 많아 이로 인해 부상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전주 실내 빙상장을 취재한 결과 시설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아이스하키 빙상경기장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계단 입구의 전등이 꺼져 있어 선수들이 발을 헛디딜 경우 골절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계단 입구와 경기장 사이 첫 번째 선수대기실은 먼지와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있는 바닥이 목격됐고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대기실에서는 선수들의 경기용품과 훈련복 등을 보관하는 캐비넷 조차 없는 상태다.

또한 상당수 부분이 유리창으로 밖에서 대기실 안이 보여 선수들의 탈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 번째 대기실은 더욱 심각하다.

이 대기실에는 전등이 들어오지 않아 대체 일환으로 백열등 수개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대기실에 마련된 샤워장 또한 전등 자체가 없고 겨울철 영하에 날씨에도 온수가 나오지 않아 훈련 뒤 사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방 배관의 고장으로 난로 등 대체 용품이 준비되지 않아 훈련 선수들이 직접 가스와 등유 등 연료 난로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훈련으로 인해 흐트러진 얼음을 매시간 정비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기존의 시간마저 늦춰지면서 선수 보호와 훈련 시간 안배는 더더욱 어렵다.

또 골네트는 군데군데 찢겨져 사용이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이처럼 빙상경기장을 찾는 이용들의 불만이 쇄도함에도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세부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고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에도 발 빠른 민원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전주 화산 실내 빙상장 지하에 마련된 아이스하키장은 주로 전지훈련으로 사용되고 있다” 며 “시설 노후화로 대부분이 심각한 수준으로 개, 보수를 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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