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육성 없이 배구뿐만 아니라 전북체육도 없습니다.”
정동주 배구협회장의 단호한 한마디였다. 정 회장은 권투, 사이클, 체조에 이은 배구협회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전북체육의 현실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정 회장의 배구사랑은 강했다. 소속팀 성적과 선수들 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으며 지도자와 선수 장래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인터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꿈나무에 육성을 최대 역점으로 두었다. 초등학교 팀 없이 중학교, 고등부, 대학부, 실업팀은 사상누각 이라 강조하며 꿈나무 육성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돈을 들여 스카우트를 해도 길게는 4~5년 지나면 다시 스카우트를 해야 하는 악순환을 수도 없이 겪어 왔다며 이런 부작용을 사전에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도내서 꿈나무를 육성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게 정 회장의 소신이었다.
꿈나무 육성만 해결되면 선수 수급은 자연히 해결 된다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체육관련 단체들이 놓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국체전 17년 만에 우승한 남성고 배구팀 선수 수급을 제주도에서 하고 있다며 남성고 배구팀이 명문 팀이 아니면 이마저도 힘들었을 거라는 것. 배구협회 소속 팀은 전주 중산, 남원 도통, 고창 흥덕, 중앙 등 초등학교 4팀과 중·고등학교는 단일팀으로 남녀 1개 팀, 우석대 여자 팀으로 모두 9개 팀으로 구성되어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도지사와 도교육감이 많은 도움으로 전북 배구와 체육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배구를 비롯한 많은 경기단체가 저변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지사와 도교육감, 도내 시군 단체장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꿈나무 육성에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정 회장은 “최규호 교육감의 도움으로 남원 도통초등학교 팀과 우석대 여자 팀을 창단 했다”며 “단체장들이 체육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면 팀 창단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직도 초등학교 팀이 부족하다며 전주소재 학교에서 팀을 창단 할 수 있도록 유도 하겠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처우개선에도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 6월 전주에서 열릴 2009월드배구리그에 대해 홍보맨을 자처했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대한배구협회장에 새로 취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주 월드배구리그개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구협회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충실 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향후 2~3년 이면 도내서도 실업팀을 창단 할 수 있는 대기업이 있을 거라며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정 회장은 “전북체육은 첫째도 둘째도 꿈나무 육성이다.”며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폭풍우에도 버틸 수 있듯 전북체육의 뿌리인 꿈나무 육성에 전북체육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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