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의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수도권 출신 합격자들의 이탈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앞으로 4차례의 추가합격자 발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미 등록을 마친 상당수 우수 학생들의 이탈도 장담할 수 없어 대학들이 고심하고 있다.
 8일 전북대와 원광대에 따르면 전북대는 최종합격자 80명중 10명이 등록하지 않아 87.5%의 등록률을 보였으며, 원광대는 60명 중 19명이 등록하지 않아 68.3%의 저조한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 대학에서는 8일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데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등록절차에 들어가며, 이후에도 입학포기가자 발생할 경우 15일과 22일, 28일까지 추가로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양 대학의 로스쿨 등록률이 저조한 이유는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의 수도권 학생들이 수도권로스쿨에도 중복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전북대의 경우 최종합격자 중 서울소재 대학출신 6명과 타 지역소재 대학 출신 4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대 출신 합격자 7명은 모두 등록을 마쳤다.
 원광대의 경우 마지막 합격자가 발표될 때까지 정밀분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전북대와 대동소이하다는 반응이다.
 대학관계자들은 8일에 이어 오는 28일까지 앞으로 4차례의 추가합격자 발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현 등록률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복합격이 인정되기 때문에 1차 합격대학에 등록을 마친 상태라도 수도권 등 타 대학에서 추가 합격하게 되면 최종 등록 대학을 자율의지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미 등록을 마친 우수 학생들의 이탈 또한 현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전북대의 경우 등록자 가운데 최종 합격자 상위 20% 이내에 드는 학생들 중 나군에서 1명, 나군 특별전형에서 1명만이 입학을 포기했을 뿐 우수 합격자 대부분이 입학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추가합격자 발표에 따라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우수학생들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양질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대학들의 노력도은 헛수고가 되며 우수로스쿨 육성 정책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이 때문에 대학마다 우수 학생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학의 한 관계자는 “이번 등록률 결과 도내 출신 합격자의 등록률은 높은 반면 수도권 출신들의 저조했는데 추가 합격자 발표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심화될 것이며 이는 로스쿨의 안정화와 우수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로스쿨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복합격문제를 개선하거나 아니면, 일정정도의 지역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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