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되고 있는 가뭄이 올 5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영농기 농업용수 공급에 대란이 우려된다.
특히 평년 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저수지의 계획 저수량이 절반도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도내 저수지 2,273개소의 저수량은 2억6700만톤으로 계획량 6억5600만톤의 40.85%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의 76% 보다 35% 보다 낮고 전년도에 비해서는 44%나 적은 규모로 주요 저수지의 저수량 모두가 영농기 적정 저수율 60%를 못 미치고 있다.
저수지별로 동화 23.3%, 내장 24.5%, 섬진(농업용) 28.6%, 대아 30.3%, 신림 36.4%, 장남 40%, 경천 42.7%, 오봉 47.6%, 구이 55%, 등이다. 또 용담댐의 경우 하루 40만톤 가량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24만1000톤을 만경강 유지수로 방류하고 있는 가운데 30.4%의 낮은 저수율을 보여 향후 가뭄 지속 시 유지수를 줄임에 따른 만경강 수질오염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도내 저수지들이 밑바닥을 드러낼 위기에 처해져 있는 상황이지만 기상청은 이날 오는 5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겨울과 봄에는 가뭄이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해 여름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겨울 가뭄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봄철까지도 평년 보다 비슷하거나 적은 강수량이 예상된다는 것.
기상청은 특히 겨울과 봄철에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은 올 여름이나 돼야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도는 가뭄을 대비, 도내 저수지 161개소에 대한 준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는 2월 이전에는 161만톤의 농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정도의 규모로 농업용수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물의가 있다.
올 영농기를 맞아 농민들의 농업용수 확보 과정에서 물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저수율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업 한 전문가는 “모내지가 한창 진행되는 4월말 이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면서 “기상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보다 효과적인 적정 저수율 유지를 위한 대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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