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의 고객서비스 개선 문제를 지적한 ‘2009년 전북은행 SWOT 분석 보고서’에 대한 본보 보도와 관련 홍성주 행장은 “고객들에게 불친절한 직원은 인사 불이익으로 대응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본보 9일자 7면보도>
홍 행장은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고객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해 영업점 모니터제도를 재도입했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고객들에게 불친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면 해당 직원에게는 보직발령 등 인사 불이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홍 행장의 발언은 연초 대규모 인사를 단행 중인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북은행은 실제 9일 4급이상 간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같은 기준을 적용했으며, 일반 인사에서도 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행장은 “예를 들어 전주시 효자동에 살고 관내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지적을 받는다면 그 직원을 부안이나 군산, 익산 등으로 배치시켜 고생시키면 된다”며 “인사상 불이익이 고객친절도를 높이는 가장 큰 방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 행장은 이날 또 최근 금융위기 상황에 대해 “무차별적인 신탁 발행과 키코 거래로 전북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물론 전국 대부분 은행들이 부도사태를 맞게 된 셈”이라며 “기업이고 금융기관이고 지나치게 수익창출에만 의존하지 말고, 과도할 만큼의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홍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은행들이 휘청대고 있는데도, 전북은행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것은 원금보전이 안되거나, 신탁 등의 투기적인 요인을 아예 없앴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전북은행 내부 SWOT 분석 보고서’ 일부 내용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강점으로 금융위기에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만큼 운영능력이 탁월한 홍 행장의 강력한 리더십인 반면 약점은 일부 영업점에서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 부분으로 지적됐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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