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팀을 창단해 선수 수급과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영택 테니스협회장은 “금암초등학교 선수가 7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며 최근 테니스 저변인구가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전북은 테니스가 강한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명맥만 이어가고 있지만 꿈나무들을 잘 육성해 나가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
테니스 협회는 지난해 대의원 총회를 열고 집행부를 새롭게 개편, 선수와 지도자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 회장은 “전북 테니스를 지금까지 있게 한 선배님들은 토․일요일에도 가정보다 각종 대회 지원과 응원에 나서는 등 열정을 다했다”며 “이런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집행부가 더욱 활기차고 선수를 지원하는데 솔선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인터뷰 내내 선배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도내 단체장들이 체육에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테니스뿐만 아니라 전북체육의 미래가 달렸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한 회장은 “테니스는 다른 종목과 달리 대회 유치를 하면 지역경제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종목”이라 했다.
실제 테니스 대회는 최소 10여일 이상이 걸려 선수와 가족, 대회 관계자들이 숙식과 관광을 하고 있다. 대부분 경기가 실외서 열리기 때문에 비로 인한 경기 순회는 자연히 대회 유치 지역의 경제에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회장은 타 종목에 비해 경제 효과가 확실한 테니스 대회 유치에 대해 도내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자신의 고향이자 전북 테니스의 메카였던 남원의 대회유치와 훈련장 조성이 미흡한 실정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은혜가든과 벽란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 회장은 오후가 되면 테니스 라켓을 들고 금암초등학교 선수들과 자장면 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다 보면 테니스 협회장으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항상 느낀다는 것.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김홍순(전북체고)이 11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 전국체전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금암초등학교 팀은 전북대에서 전라중학교 팀은 천안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한 회장은 “실업팀이 없어 유능하고 가망성이 있는 선수를 타 지역에 빼앗기고 일반 테니스장 레슨코치로 전향할 때 가슴이 가장 아프다”며 실업팀 창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대부분 전국의 시 지역에는 실내 테니스장이 있으나 전주시는 아직도 없다며 전주시와 도내 지자체의 테니스의 무관심이 전국체전의 성적과 비례하고 있다.
그러나 한 회장은 “송선아, 이청솔 등 꿈나무들이 무럭 자라고 있어 전북 테니스의 미래는 밝다”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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