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대하소설 ‘혼불'을 파는 서점은 4년째 한곳도 없다.

4년째 절판됐던 대하소설 '혼불'이 재출간된다. 소설 혼불은 전라도의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노래, 음식, 사투리 등을 생생하게 복원해 '한국 모국어·풍속의 보고로 평가받으며 많은 이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혼불'의 작가 고(故) 최명희(1947-1998) 씨의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1996년 '혼불(전 10권)'을 완간한 한길사는 2005년말 인세와 사업 다각화 등의 의견차이로 유족 측의 요구로 절판했다.

이후 '혼불'의 신판 출간이 중단돼 많은 애독자들이 책 구입을 희망했으며 최명희문학관 방명록에는 책을 구입하고 싶다는 글귀가 많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최명희 작가 유족은 최근 매안출판사과 계약을 맺고 올 3월 안에 '혼불'을 재출간할 예정이다.

130여부가 팔린 대하소설 '혼불'은 작가가 1996년까지 17년간 쓴 작품으로 30년대 남원의 한 몰락 양반가 며느리의 3대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힘겨웠던 삶과 인간의 정신세계를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최명희 작가 유가족측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세상을 떠났지만 하늘에서 재출간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출신으로 지난 1998년 12월 암으로 타계한 최명희 작가는 암과 싸우면서도 원고지 1만 2000장 분량의 6∼7부의 집필 계획을 매만졌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 역작이었다. 이 작품으로 단재문학상, 세종문화상, 여성동아 대상, 호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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