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국회비판 vs 야권 반발

김형민l승인2009.01.12l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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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첫 라디오연설을 통해 폭력 국회로 얼룩진 정치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자 민주당 등 야권이 이에 반발하며 정국이 또 다시 냉각되고 있다.

먼저 이 대통령은 1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오늘은 ‘경제위기’만큼이나 심각한 ‘정치위기’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작심한 듯 국회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회 폭력사태는 우리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었을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불안케 만들었다”면서 “온 국민이 지켜야할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법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법치주의가 바로 설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적 양극화야말로 경제적 양극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정치를 바로 세우는 정치 개혁이 말이 아니라 이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해머와 전기톱이 등장한 국회 폭력사태를 다룬 해외 언론보도들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국제적 경멸의 대상이 되다니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면서 “금년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의장국이 됐지만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갖고 의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발 더 나가 “‘아이들이 보면 어쩌나’,‘외국인들이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졸인 것이 비단 저만은 아닐 것”이라며 “정치가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있지 않나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한목소리로 맹비난에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국회 사태의 근원은 이 대통령이 27건에 달하는 MB악법을 밀어붙이는데서 출발했다”며 “이에 한나라당이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 대표는“청문회를 통해 발단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국회폭력 사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논평을 통해 “국회파행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무리하게 쟁점법안을 연말까지 강행처리하겠다고 나섰던 한나라당과 정부”라며 “폭력국회, 국회파행 책임에서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국회파행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이 자가당착적 연설을 했다”며 “청와대의 일방독주 지시에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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