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사회정책은 시민들의 욕구가 다원화 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많은 인문사회과학 관련 학자들이 제시하는 방안은 민관협력강화와 공동체의식 회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민관협력강화와 공동체의식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단체는 없는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라는 한마디로 끝난다.
모든 계층이 참여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참여에 대한 배분까지 가능한 자원봉사가 바로 그 해답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최상의 봉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어떻게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왔는지 들여다보자.

◆ 전국최고의 위상 실현=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999년 9월에 개원해 10여년동안 지역사회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전국 최고의 위상을 손에 거머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만8512명의 회원을 확보해 1년 새 38.1%라는 어마어마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전주인라인마라톤대회 등과 같이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한 인력배치에 차질을 빚지 않을 정도다.
또 새올 행정 전산시스템에 의해 봉사실적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실적에 따라 ‘이달의 봉사왕’과 SMS 단문자 무료서비스, 상해보험 가입, 우수 봉사자 선진지 견학 등 자원봉사자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등 중앙의 자원봉사계와 중앙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제3회 자원봉사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 수상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때문에 대구 달서구를 비롯한 타 지역 자치단체에서 선진 자원봉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자원봉사 =

차세대 자원봉사의 주역은 바로 대학생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자원봉사라는 눈길을 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상당한 고민 거리였다.
이에 대한 문제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사회봉사 과목 학점제를 도입해 간단히 풀어냈다.
지난해 3월 송하진 전주시장과 전북대학교 서거석 총장이 만나 대학생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체결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관내 7개 대학 사회봉사 실무자 회의를 개최해 올해부터 예수대학이 사회봉사과목 의무학점제를 도입하게 됐다.
또 이들 대학생을 활용해 진안 대광수련원에서 중고생을 상대로 자원봉사 교육과 캠프를 실시, 참여를 유도하는 데 막대한 공헌을 했다.

◆ 소외된 이웃 마음에 담는 숨은 봉사자=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푸드, 이·미용, 민간요법, 문화공연, 의료 등 11개 분야 24개 단체 600여명이 참여하는 전문봉사단이 있다.
특히 자원봉사센터 직할 봉사대인 ‘사랑의 희망열차 전문이동봉사단’은 관내 노인·장애인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 3천여명을 대상으로 공연과 중식, 그리고 이혈, 수지침, 의료, 이·미용 봉사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향후 이러한 전문 서비스를 상시적으로 구축해 ‘자원봉사 나눔 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전기, 보일러, 도배·장판 분야의 전문가들로 ‘보금자리 새단장 봉사단’을 구성해 소외된 이웃들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남양호기자·nyh3344@

(박스인터뷰) 황의옥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소장

“사랑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기쁨이 더하다고 하죠.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사랑을 선물하는 우체부와 같이 우리시대 소외된 이웃을 찾아 묵묵히 사랑의 감동을 전파해 나갈 것입니다.”
황의옥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신임소장이 지난 12일 취임식을 갖고 63만 전주시민을 대표 자원봉사 현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황 소장은 “자원봉사자는 각박한 세태에 우리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보석 같은 존재”라며 “자원봉사센터는 이들 보석 같은 사람들을 가공하는 공장”이라는 비유로 자원봉사센터 활성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황 소장은 또 “잘 사는 것 보다는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위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행복한 동행자로 나아갈 때 비로소 행복한 사회로 같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도 자원봉사운동이 일부 뜻있는 봉사단체들의 좁은 선행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민운동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것이 황 소장의 신념이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자원봉사라고 하면 특정 사회단체나 종교단체에서나 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자신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자원봉사는 우리 가까이에서 매일처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황 소장은 자원봉사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뿐 그 출발은 이웃을 향한 따뜻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온정이라고 풀이했다.
“63만 전주시민 모두가 나보다는 타인을 위한 사랑과 배려로 자원봉사라는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할 때 우리사회는 더욱 밝고 훈훈 세상이 되지 않을 까요.”
황 소장은 자타공인 도내 시민사회단체의 대표적 명사로 34년 동안 전문약사로 일하며 마약퇴치운동에 앞장서왔다.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장(2003년~2007년)과 자원봉사센터소장(2003년~2006년), 전북약사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재)한국마약퇴치운동전북본부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전주시인재육성재단이사 ,전주시체육행사지원봉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황 소장은 또한 국민포장, 전주시약사대상, 국무총리 표창, 제27회 전북대상 봉사상, 자원봉사발전 유공 표창 등을 수상한바 있다. /남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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