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주로 되돌아온 보물 제 931호 태조어진을 드디어 만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오는 상설전시실 미술실을 개편해 재개관하여 오는 20일부터 불교, 도자, 서화 그리고 전북이라는 네 가지 큰 주제로 15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를 갖는다.

첫 번째 주제인 ‘전북의 불교미술’이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전북 지역에서 출토된 불상과 사리갖춤, 불교 의식구 전시되며 전북 불교미술의 특징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익산 왕궁리 5층석탑에서 나온 ‘부처상’(국보 제123호)과 남원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금동제 사리구, 익산 미륵사지와 전주 화엄사 사찰에서 출토된 금속공예품도 함께 소개된다.

‘전북의 도자기’라는 두 번째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청자 생산지였던 부안에서 생산된 청자와 전주에서 출토된 청자모란무늬매병과 부안에서 제작된 청자고리무늬의자 등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주제 ‘조선왕실과 서화’에서는 태조어진이 전시되며 조선 종실의 대표 화가인 이징(1581~?)이 그린 ‘화개현의 별장그림’(보물 제1046호)과 궁중에서 유행했던 장식화로 김득신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곽분양의 즐거운 잔치’와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조선 백자가 전시된다.

네 번째 주제인 ‘예향, 전북의 서화’에서는 조선시대 여류 문인의 대표 인물인 설씨부인(1429~1509)의 ‘보시를 권하는 글’(보물 제728호)과 초상화에 능했던 채용신(1850~1941)의 그림과 최석환(1808~?)의 ‘포도그림’, 최북 등 조선시대에서 근현대 시대를 이끌었던 이 지역의 서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김종만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 미술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의 감상과 특히 태조어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미술실 재개관과 함께 지역민에게 친근한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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