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이어온 한지가 또다른 천년을 이어나갈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오는 2월 28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류귀화, 소빈 닥종이 인형전’은 천년을 이어온 한지를 통해 천년을 이어갈 가족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지가 주는 포근함과 닥종이 인형이 담은 가족사는 묘한 대비를 이루며 천년의 생명력으로 꽃을 피운다. 4대를 이어온 가족이야기는 정겹고 따뜻하다,

작품마다 오누이와 할아버지의 환한 웃음, 그리고 안경 너머로 바둑을 두는 할아버지와 이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손자, 손녀의 모습의 가족주는 사랑 그 자체다. 월간 바둑 표지그림과 삽화에 참여할 만큼 중견작가인 류귀화씨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냈다.

소빈씨는 작품마다 자신의 삶을 이어냈다. 부모 심정은 물론 자녀 교육을 위해 엄마와 아이가 떠나는 모습, 이를 바라보는 기러기 아빠 등 우리시대의 자화상이 닥종이 마다 넘쳐난다.

류씨는 예원예술대 대학원 한지미술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닥종이인형전과 이탈리아 로마 닥종이인형전(2000) 바둑문화유물전 초대전(2006)에 참여하며 화력을 인정받았다. 전국한지공예대전 특선과 한국 수공예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씨는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2008)를 비롯해 2008 서울인형전시회 초대전(2008) 독일 노이스타드 인형박물관에서 한국의 인형20인 초대전(2007) 등을 통해 호평을 받았으며,대한민국 한지대전 대상(2004) 등을 수상한 바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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