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주 전북은행장

관리요원l승인2009.01.21l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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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CEO 신년대담=홍성주 전북은행장

'old school banker(올드스쿨뱅커)', 그는 입버릇처럼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고유업무를 지키는 ‘정도경영’이야 말로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소극적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소극적 경영이 아닌 정도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거칠게 반박한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홍성주 전북은행장, 그는 45년지기 베테랑 금융통답게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도사태를 맞은 굴지의 시중은행들에게 보란 듯이 ‘만루홈런’을 쳤다. 총자산을 6조8000억원대로 끌어 올렸고, 4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전북은행의 놀랄만한 실적은 국내 대형은행들이 정부로부터 외화지급보증을 받을 만큼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집스럽게도 ‘정도경영’만을 고집하는 홍 행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2001년 취임이후 세 번 연임하면서 9년째 전북은행 수장으로 있는 홍 행장을 만나 성공적 경영전략, 영업방침, 편리한 은행만들기 프로젝트 등에 대한 신년 설계를 들어봤다.

-최근 공시한 전북은행 경영실적이 창사 이래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위기상황을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빛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 최대의 이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자로서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2년 연속 전북은행 직원들이 임금동결을 감수하고 최대한 협조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해 눈부신 실적 속에는 직원들의 눈물이 존재합니다. 또 다른 은행들이 전부 외형확대에 올인할 때 우리는 기적처럼 먼저 위기상황을 대비했습니다. 지난 2007년 부도율이 전국 평균의 9배를 웃돌때 우리는 임금 동결, 노사평화 선언하고, 협의가 아닌 경영진에게 일임했습니다. 한국 금융계의 1분기와 4분기는 유동성 리스크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그림처럼 딱 맞아떨어진 결과인 셈입니다.
-당시는 위기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원반발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은행장이 아니라 강사의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했습니다. 소통없인 아무것도 해결안됩니다. 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과 소통을 통해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는 은행장이 해야할 몫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사실상 맨투맨 방식으로 직원들을 일일이 설득했죠. 저는 전북은행의 은행장이 아닌 특강강사로 온 것입니다. 내실 위주의 경영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고 보통수준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노조의 대승적 협력과 양보가 없었더라면 금융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평소 국내 대형은행들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금융위기로 직격타를 맞은 시중은행 상황을 지켜보는 심경이 궁금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지나치게 외형경쟁에만 집착해온 국내 대형은행들은 그동안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며 국민 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 왔습니다. 그 동안 언론 등을 통해 지나친 외형경쟁의 위험성과 파생상품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요청해 왔습니다. 또한 은행업 내부의 지나친 경쟁과 외형성장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들에게 은행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 은행산업 전반의 발전이 가능함을 여러차례 강조하였지만 지나친 낙관론속에 금융위기가 심각한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금번 금융위기를 거울삼아 무분별한 외형경쟁을 적극 자제하고 그야말로 고객과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 중심과 내실중심의 경영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장님은 평소 내실위주의 정도경영을 강조하시는데요. 물론 이같은 지론이 위기때 빛을 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운영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올드스쿨뱅커입니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정도경영이야말로 성공적 은행모델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제가 소극적이라고요?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지난 해 전북은행은 가장 많은 여신을 늘렸고, 점포를 가장 많이 냈습니다. 창사이래 최고로 직원을 많이 뽑아서 36명이 전북은행에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또 7개 지점을 설치하고, 지방은행으로선 드물게 대전지역에 지점을 설치했습니다. 조심할 것은 무조건 조심하되 해야 될 것은 밀어부쳐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전북은행의 올해 성과는 소매금융을 기본 축으로 편리한은행 만들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대형은행과는 차별화된 고객중심의 내실경영을 펼치고, 2007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여 부실화 및 경기침체 등에 사전적으로 대응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주요 중점사업을 말씀해주신다면.
▲2009년 한 해의 화두는 ‘생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년 한 해는 생존에 집중하여 가능한 모든 전략을 집중해 나갈 생각이며 위기극복을 위한 현안사항에 집중할 것입니다. 먼저 올해는 외형경쟁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며 모든 것을 ‘생존’의 관점에서 판단해 은행의 항구적 안정을 도모하고 특히 우리 지역에서도 전 업종에 걸쳐 부실화 가능성이 고조되어 있어 중소기업, 가계부채 등 부문별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부실화의 전염을 차단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편리한 은행’을 구현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
그리고 금융위기 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확대 등 은행의 안정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획기적인 자본확충으로 중장기 영업력 확대를 도모할 것입니다. 정부의 중점 추진사업인 새만금사업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매우 훌륭한 사업으로 우리에게 큰 도약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 새만금사업 진행에 따른 수혜의 원년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생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고용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리한 은행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전북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미국의 Commerce Bank를 벤치마킹해 편리한은행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 고객 편리성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미국의 Commerce Bank는 고객 편의성 중심의 영업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은행입니다. 전북은행도 고객 편리성 중심의 영업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구태의연한 가격경쟁을 뛰어 넘어 고객서비스 중심 영업체계를 확보하는 핵심입니다.
경기침체와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등으로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이 직면한 어려움과 현상을 파악하고 대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편리한은행 만들기 프로젝트는 더욱 강화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환원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은행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학사업, 환경보호, 소년소녀가장돕기, 문화, 예술사업 등 각종 공익사업에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가장 높은 사회공헌비율인 당기순이익 대비 19%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평소 ‘지역사회의 발전은 곧 은행의 발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은행은 요란한 전시효과나 구호에 그치는 공헌활동보다는 조용한 가운데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는 실질적인 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익적 성격의 전북신용보증재단 설립기금출연, 전주국제영화제, 지역인재육성 장학기금, 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지역사랑봉사단’을 발족하여 소년소녀가장돕기 ‘사랑과 희망의 호프데이’ 개최, 명절 어려운 이웃 쌀 나누기 행사,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체결, 모금활동 전개 등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장기적인 상생의 투자로 생각하고 꾸준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009년에도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을 정도에 입각해 굳은 신념을 갖고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적극 대처해 나가면 큰 기회를 포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적 금융위기와 급격한 경기침체로 인해 전북은행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전북도민의 끊임없는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새해에도 도민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을 성취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홍성주 은행장
▲1941년생, 전북 임실, 전주북중학교, 신흥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상학과 졸업
▲1964년 한국은행 입행,1967년 한국외환은행 입행, 1981년 외한은행 안양지점장
▲1984년 외환은행 외환부장, 1985년 ~ 87년 외환은행 도화동, 을지로지점장
▲1987년 외환은행 브로드웨이 지점장, 1991년 외환은행 외환업무부장
▲1992년 외환은행 계동지점장, 1993년 외환은행 충무로지점장, 1995년 외환은행 남대문지점장
▲1996년 ~ 98년 이사·상무이사
▲1999년 ~ 2000년 11월 동아건설 산업주식회사 비상임이사,
▲서울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사장
▲2001년 3월 전북은행장 취임
▲2004년 3월 전북은행장 연임
▲2007년 3월 전북은행장 3연임


관리요원  kkozili@jeoll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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