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국내 굴지의 대형저축은행들이 전북지역 시장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향토저축은행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전북은행과 같은 1금융권까지 소액대출상품인 ‘긴급서브크레딧론’과 같은 저축은행성 상품을 출시해 큰 성과를 거두면서 토종저축은행들이 설 곳을 잃고 있다.
때문에 도내 유력 향토저축은행들은 올해 소극적 영업에 머물렀던 기존의 영업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하고, 다양한 지역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을 검토하는 등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도내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부산저축은행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한편 호남솔로몬저축은행도 군산에 추가 지점을 설치하는 등 타지역에 본거지를 둔 저축은행들의 시장장악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북은행이 지난 해 서민들을 위한 소액대출상품인 ‘긴급서브크레딧론’이라는 1금융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 상품을 내놓으면서 800억원에 달하는 대출고를 올리면서 토종 저축은행들의 위축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도내 저축은행은 전일과 스타, 군산 한일저축은행 등 3개의 지역은행과 호남솔로몬과 고려 등 대형저축은행을 모기업으로 둔 2개의 외지은행들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저축은행이 인수한 고려저축은행이 새 행장 취임과 함께 대주주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은행’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적극적인 금융마케팅에 나설 태세여서 이들 저축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전일과 스타 등 향토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영업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역밀착형이라는 토종저축은행이라는 강점을 충분히 살리되 지역맞춤형 신상품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저축은행의 경우 전북의 점포망을 6개를 유지한 유일한 저축은행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올 한해 지역민 공략을 위한 밀착형 상품개발과 전국 무대를 상대로 한 시장공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 역시 내실위주의 안정성을 확보한 은행이라는 강점을 앞세우는 반면 지역상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역상공인 위주의 대출 확대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과는 달리 이제 전북지역 저축은행들도 타지역에 본거지를 둔 굴지의 저축은행들의 등장에 따른 대형화 바람에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소극적으로 일관했던 기존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밀착형 상품이나 전국 시장을 겨냥한 한층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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