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과 가계의 돈가뭄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도내 유력 1·2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지역의 경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이우려할 만큼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과 지역저축은행 등 도내 1·2금융권에는 연체율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 모색에 나서는 등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전북은행과 저축은행 등 도내 유력 1·2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7년보다 0.5%포인트 안팎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 의 경우 가계대출연체율은 2007년 0.95%에서 1.36%로 무려 0.41%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지난 해 신용카드 연체율도 2.43%로 2007년(1.93%)보다 0.5%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2008년 기업대출 연체율은 1.33%로 전년(1.49%)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 해 꾸준한 리스크 관리와 위험의 체계적 분산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시중은행들에 비해 대출채권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서민가계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소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도내 A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연체율은 12.5%로 2007년 12%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연체자 대부분은 기업이 아닌 가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저축은행들의 작년 연체율도 2007년에 비해 평균 0.5%포인트 안팎으로 올랐고, 가계대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의 경우 기업대출 연체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8년 12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07년 말과 비교해 0.7% 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대출 연체가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까지 경영난을 겪으면서 협력업체들의 자금사정도 급격히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이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기업 위주의 대출이 많아서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면 전북의 경우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기업대출 연체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서민살림이 어려워지면서 1000만원 안팎의 소액대출연체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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