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불굴의 의지처럼 침체된 전북야구를 역전시켜 놓겠습니다”
도민들은 프로야구 전북연고 팀이었던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의 그늘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지 몰랐다. 현재 인천연고 팀인 SK와이번스 전신이 쌍방울 레이더스다. 1996년 ‘야구 신’김성근 감독의 쌍방울 레이더스는 정규시즌 2위, 포스트 시즌 3위를 차지해 도민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을의 전설을 경험했다. 그리고 쌍방울 레이더스는 해제되고 전주 종합운동장 야구장은 지금까지 불이 꺼져있다.
채수하 야구협회장은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된 이후 전주고와 군산상고 야구팀의 경쟁이 있어 그나마 맥을 잇고 있다”고 했다. 전북 야구 산실인 전주는 이제 군산으로 바통을 넘겨 준지 오래다.
전주에만 일반 동호회원들이 2000여명에 이르고 있는데도 군산으로 넘어간 이유에 대해 채 회장은 “전북 야구가 군산으로 넘어간 것은 단체장들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며 전주종합운동장 야구장 전광판과 일부 시설만 고치면 전국대회를 유치 할 수 있음에도 야구인들의 바람을 뒤로 한 채 컨벤션센터 건립만 되 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달리 군산시는 야구장 개보수를 하고 인프라를 구축, 전국대회를 자주 유치하고 있다.
채 회장은“전주에 유소년 야구팀을 만들기 위해 현재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유소년 팀 육성만이 전북 야구가 살길”이라며 비장한 각오로 말했다. 전주 유소년 팀은 야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 즐기는 야구를 할 계획으로 빠르면 2월 말이면 창단과 함께 바로 운영할 예정이다.
채 회장은 “아마 야구보다 프로야구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니 아마 야구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실상은 선수수급이 막힐 위기에 있다” 며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지도자들이 유소년 팀 창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을 비롯해 이사, 지도자들이 학교체육에 많은 관심과 신경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북 야구 미래 성패는 꿈나무 육성에 달려있음을 알고 한마음으로 노력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처럼 학교체육에 관심을 갖고 숲만 보고 나무는 보지 않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채 회장은 “한국 야구는 씨를 뿌리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것을 생략하고 오로지 프로야구에만 올인 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야구 협회는 프로야구 홈 팀인 기아 타이거스 초중등 야구 대회와 프로야구 경기 중 일부를 군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초등학교를 비롯한 교장선생님께서 야구팀을 창단하면 도교육청이나 체육관련 단체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고 했다. 또 야구를 비롯한 열악한 스포츠 재정을 도내 지자체와 전북도, 도교육청이 이제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 회장은 “프로야구에 열광적인 도민들을 도내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끝>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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