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금액만 총 2조원에 육박하는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에 지역업체들의 공사참여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형 국책사업이 또 다시 외지대형업체들의 잔치판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최근 총연장 97㎞의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 1단계를 15개 공구로 분할하는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농림수산식품부를 통해 국토해양부에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요청했다.
공구별 공사비는 1공구 1,993억 원, 2공구 1,116억 원, 3공구 900억 원, 4공구 1,136억 원, 5공구 1,000억 원, 6공구 788억 원, 7공구 1,339억 원, 8공구 1,616억 원, 9공구 1,263억 원, 10공구 1,501억 원, 11공구 956억 원, 12공구 1,108억 원, 13공구 883억 원, 14공구 1,246억 원, 15공구 1,519억 원 등 총 1조8,364억 원이다.
사업내용은 1공구 방수제 1.3㎞·배수문, 2공구 방수제 9.2㎞, 3공구 방수제 5.8㎞·배수문, 공구 방수제 5.5㎞·배수문·승수로 10.2㎞, 5공구 방수제 8㎞·배수문, 6공구 방수제 8㎞, 7공구 방수제 6.5㎞·승수로 2.3㎞, 8공구 방수제 3.4㎞·배수문, 9공구 방수제 1.6㎞·승수로 6.8㎞, 10공구 방수제 4.4㎞·배수문, 11공구 방수제 6㎞, 12공구 방수제 10.5㎞·배수문, 13공구 방수제 9㎞·배수문·승수로 2㎞, 14공구 방수제 8.3㎞·배수문, 15공구 방수제 9.5㎞·배수문 등이다.
문제는 15개 공구 가운데 9개공구는 초기 시설비가 투자돼야하는 턴키공사인데다 나머지 6개공구는 최저가낙찰제 공사여서 도내 건설업체의 진입장벽이 될 전망이다.
도내 도급순위 50위권에 해당하는 상당수 중견건설업체가 지난 해 초기설계비가 투자되는 턴키와 민간투자임대사업에 참여했다가 최소 2~3억 원 이상의 설계비만 날린 전례가 있기 때문에 쉽사리 대형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 참여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60%대의 낙찰률을 기록, 적자시공을 감수해야하는 최저가공사에는 참가가 더욱 어려울 전망이어서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형국책공사가 지역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전북건설단체 연합회 이선홍 회장은 "턴키와 최저가낙찰제공사가 지역업체들의 높은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며 "지역업체들의 설계비 부담을 면제하는 등 도내에서 추진되는 사업에 지역업체가 최소한 30% 이상 참가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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