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0만원이라도 받아 회생하려는 데 신용보증재단의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노릇 아닙니까”
전주지역에서 동네 슈퍼를 경영하고 있는 A씨(48.여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는 설 연휴 전 소상공인들의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 전북신용보증재단을 찾았다가 대출을 받기 위해 3시간 동안 기다가 접수를 했지만 상담연락이 오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며 속을 태우고 있다.
덕진구 금암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B(52)씨는 아침부터 기다린 끝에 상담을 받았지만 보증대상이 되지 않아 시간만 허비하고 허무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최악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전북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부족 등으로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새해들어 전북신용보증재단이 경기침체로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은 상공인들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세상공인들의 보증재단 이용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를 감당할 인력이 10%도 채 못 미치고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못받고 있다.
28일 전북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보증상담건 수는 2379건이며, 접수건 수는 1645건으로 이중 118건만이 대출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보증재단은 2일부터 24일까지 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한 소상공인들을 파악한 결과 지난 해보다 341%가 증가한 1700여명이 달하는 이용자가 접수됐다. 그러나 대기자가 무려 1500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창구및 상담 직원은 6명에 불과해 처리 지연을 원망하거나 이에 따른 보증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전북신보측은 때 아닌 골머리를 썪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지역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지원을 지난 해 2000개에서 5000개로 늘렸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빠른 시간 내에 처리를 못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여건상 사람을 늘릴 수는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증사고는 기업체가 부도를 내거나 1~2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연체했을 경우 자금을 대출해 준 은행이 신용보증지원을 해 준 보증기관에 사고가 발생했음을 통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전북신보는 이달 6일터 평일과 주말 영업시간을 연장근무하고,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4시간을 연장되고, 토요일에도 평일처럼 상담과 서류접수를 받는 등 정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 또 “24시간 콜센터(전용번호 230-3355)를 운영, 언제든지 보증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지원 인력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위기극복 특별보증팀’을 특별편성, 전 인력을 보증업무에 투입했다. 여기에 불편불만신고, 지연처리개선, 보증재심청구 등 민원처리 결과를 1시간 이내 통보토록 했다. /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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