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씨(33·전주시 삼천동)는 딸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악몽에서 비로소 깨어난 심정이다.
김 씨는 한달 전 인근 소아과에서 감기처방을 받았지만 고열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4살짜리 딸을 데리고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알아듣기도 생소한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이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본인 부담 의료비만 수천만원이 들어간다는 백혈병을 지속적으로 치료하기에는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과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자신의 처지가 암담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인을 통해 전주시 보건소에서 소아암 환자 치료비를 지원해준다는 말을 듣고 보건소를 찾아 수천만원을 지원받게 돼 딸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전주시 보건소가 생활이 어려운 소아 암환자 가정의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의료비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 보건소는 소아 암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많아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어렵긴 하지만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생존률이 70%를 상회하고 삶 영위 기간도 상당히 길다는 점을 감안, 소아 암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같은 의료비 지원대상은 18세 미만(1991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의 소아암 환자로 지원대상 암종은 악성신생물(병명코드 C00-C97), 상피 내의 신생물(D00-D09), 행동양식 불명 및 미상의 신생물(D37-D48) 중 일부다.
지원금액은 백혈병(C91-C95)의 경우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이며 기관지 암 등 기타 암종은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다.
이 같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소아 암환자 의료비 등록신청서와 진단서 등의 서류를 갖춰 시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 보건소 검진팀(063-230-5251)로 하면된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유전적 요인이 많은 소아 암은 본격적인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매우 높다"며 "생활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아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고 해당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신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ㆍ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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