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너무 고마워요! 우리 학교가 최고예요.”
 지난해 9월 2일 KBS 러브인 아시아 방송에 출연한 다문화가정의 학부모 로벨리아. 방송에 나가는 것이 많이 부담스러웠을텐데 그래도 흔쾌히 허락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에 전라북도 교육감배 육상대회에서 큰아들 녀석이 육상800m에 출전하여 2위를 하였다고 함박 웃는 모습이 선하다. 육상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데 도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니 그 얼마나 좋을까? -익산 성당초 함성숙 교사-
 전북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는 ‘2008학년도 다문화교육 우수지도실천사례집-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발간됐다.
 총 35교 교사들의 우수 실천 사례들이 담겨있는 이 책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 그리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우리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생한 현장교육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교사들은 이 사례집을 통해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습이나 교육관계에서 뒤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한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익산 성당초에서 다문화가정 관련 학습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는 함성숙 교사는 “다문화가정 자녀들 중에서도 학교생활에 더 적극적이고 학습능력도 우수한 아이들이 많이 있다”며“다문화가정 자녀들을 특별히 지원하거나 그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오히려 일반 아이들과 분리시키고 구별짓고 다르게 보려는 관점이라 생각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체학생의 10%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있는 장수초의 최정호 교사 또한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이라면 우리말이 서투르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어 소외감을 느끼는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최 교사가 직접 겪은 다문화가정 학생 중에는 학급반장을 하거나 학업성취도부분에서 상위그룹에 속하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최 교사는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해 반을 따로 편성해서 실시하는 국어기초교육이 오히려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글쓰기교실을 운영했다.
 최 교사는 그러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면서 저학년의 국어기초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음에도 적합한 교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더 많은 교재들이 출판되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창 심원초 강해정 교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은 단어 중심의 언어 교육과 더불어 일상적인 생활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예절교육과 체험학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적절한 시기에 교육기회를 갖는 경우 설혹 다소의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빠르게 회복 가능하고, 편견에 입각한 진단에 의해 이들이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해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이번의 사례를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도하는 길잡이로 삼고 2009학년도에도 다문화가정 교육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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