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댐하류 하천유지용수 방류량 줄이지 않아 문제

지속된 가뭄으로 용담댐의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이 하천 유지수로 흘러가는 용수의 방류량을 줄이지 않고 있어 향후 도민들의 식수난이 우려된다.
또한 동절기에도 하천유지수를 계속 다량 방류함으로써 용담댐의 저수량이 확보되지 않아 식수난은 물론, 댐 하류지역의 영농철 물 부족 대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용담댐관계자는 “현재 방류량을 유지하더라도 전북 도민들의 식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전북도 차원의 확실한 점검이 필요하다.
용담댐관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용담댐의 저수율은 총 저수량 대비 27%(1월 30일 현재)다.
용담댐의 저수량은 하루 0.2%이상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현재 수위는 241.7m로 저수위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최저 수위) 228.5m 와 13m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폭설과 강수로 감소율이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하지만 2월에도 가뭄이 계속된다면 3월초쯤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용수의 댐 유입량과 방류량을 비교해 봐도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용담댐으로 유입되는 용수는 하루 21만6000톤이다.
이 가운데 고산정수장으로 공급되는 용수가 하루 178만2000톤이며, 댐 하류의 하천유지수로 43만톤이 방류되고 있다.
유입량이 방류량을 절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고산정수장으로 공급되는 용수는 도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감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담댐의 용수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댐 하류의 하천 유지수로 흘러가는 수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만일 가뭄이 계속돼 저수율이 저수위까지 떨어질 경우 도민들이 용담댐 용수를 공급 받지 못하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전주시민을 비롯해 약 100만명이 식수대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하천 유지용수를 줄여 조금이라도 용담댐의 저수율 하락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댐 건설당시 맺은 하천 유지용수 방류량에 대한 계약이 족쇄가 되고 있다.
전북대 유양규 박사(수자원공학)는 “댐을 건설하면서 댐 하류 하천유지용수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방류량을 줄이는 문제는 전북도와 충청권의 물 분쟁 소지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면서도 “봄에도 가뭄이 계속된다면 도민들의 식수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용담댐 관계자는 “현재 용담댐의 용수로 최소 6개월은 버틸 수 있다”면서 “저수위보다 8m 이상을 항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천유지용수의 방류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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