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를 비롯, 전국에서 일주일 가까이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최고 11℃ 차이 나게 올라가는 등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날씨로 도내 일부지역의 1월 하순 최고기온 역대 낮 최고 기온 순위가 뒤바꿨다. 기상당국도 최근의 고온 현상을 이례적으로‘이상 고온’현상으로 설명한 것 외에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기상대는 3일 “지난달 28일부터 도내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3∼11℃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전주지역 낮 최고 기온은 10.8℃였으며, 이는 평년보다 7.1℃높았다. 이어 29일에는 6.9℃(평년 3.8℃), 31일 13.3℃(3.5℃), 1일 12.1℃(3.3℃), 2일 13.6℃(3.4℃)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전주 낮 최고기온은 겨울이라 볼 수 없는 수온주 13.7℃(2.9℃)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처럼 따뜻한 낮 최고기온이 이어지면서 도내 역대 낮 최고기온 순위가 뒤바꿨다.

군산은 지난달 31일 13.4℃를 기록, 지난 1980년 1월 27일 14.6℃에 비교해 역대 1월 하순 최고기온 중 3위를 기록했고 임실도 당일 12.7℃까지 올라 4위(1980년 1월 27일 14.7℃)였다.

온도가 당일 최고 높았던 남원은 14.4℃이었으며 이는 관측이래 역대 4위로 기록됐다. 남원지역의 1위는 15.8도로 지난 1980년 1월 27일 측정한 것이었다.

부안은 지난 2006년 1월 29일 낮 최고 기온 1월 1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지난달 30일에는 14.3℃도로 2위로 관측이래 두 번째로 따뜻한 겨울이었다.

기상대는 이같이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는 이로 최근 중국남부에 위치한 이동성 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한 동남풍이 5∼6일간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 날씨는 북쪽에서 발달한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을 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해 동남풍이 불어닥친 것이다.

그러나 이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대 최주권 예보관은 “세계적으로도 런던 폭설 등 갖가지 기상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상당국으로서는 엘리뇨 등 뚜렷한 이유를 들기가 어렵다”며 “다만 이번 따뜻한 날씨는 2월 중순쯤이면 평년 기온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그때 노약자들은 급작스런 기온변화에 미리 대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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