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아토피 특성화 학교 지정 논란 예상

전라북도 교육청이 아토피 연구학교인 진안군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를 특성화 학교로 지정할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연구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특성화 학교에 적용할 경우 일반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림초등학교가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일반 학생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조림초등학교는 내년도 2월이면 연구학교 운영이 끝나게 된다.
연구학교 운영이 끝나면 교육청으로부터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럴 경우 아토피 치료를 위해 지난해 조림초등학교에 전입한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현재는 영양사와 보건교사 등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연구학교가 끝나게 되면 이러한 지원이 끊기게 된다.
이에 도교육청은 조림초등학교를 특성화 학교로 지정해 계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
도교육청은 조림초등학교를 아토피 연구학교로 운영한 것에 대해 성공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선희 교육연구사는 “조림초등학교가 올해는 아토피학교로 정착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운영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특성화 학교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의 동의가 없으면 특성화 학교로 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성화 학교 지정에 대해 조림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정천면 일부 학부모들은 “연구학교 운영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가 가능했지만,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조림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박주홍(47)씨는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 지정하려면 일반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토피 질환을 갖은 학생들로 인해 일반 학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정천면 조림초등학교 인근에 100억원을 들여 에코-에듀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조림초등학교에 전입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숙소와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9억원이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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