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 가격을 둘러싸고 납품업계와 관련업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아스콘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아스팔트 가격이 내렸으나 아스콘업계가 유가하락에 비해 인하폭이 적어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추가인하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
또 제강사들이 철근가격의 할인 폭을 줄이면서 사실상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건설사들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4일 도내 철근유통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 제강사들이 5일 이후 공급하는 철근값 할인 폭을 톤당 3만원 축소한다고 통보했다.
건설사들은 할인 폭을 줄이는 것은 최종 수요자 공급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은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철근 값은 지난해 최고점인 톤당 103만1000원(고장력 10㎜기준)에서 공식가격이 두 차례 인하되면서 81만100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공식가격을 내리지 않는 대신 톤당 6만~7만원을 할인하는 방식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로 제강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할인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는 시점인데다 원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인상보다는 오히려 인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그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해오던 아스팔트 가격이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아스팔트 공급가격이 이달 들어 470~48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530원대를 기록한 후 6개월 만에 400원대로 떨어진 것.
그러나 아스콘업계는 정유사들의 아스팔트 가격 인하폭이 너무 적어 생산업체들에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하다며 더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인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종호기자·leejh729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