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족 여러분 집에만 있지 말고 문밖 운동장으로 나오면 새로운 세상이 있어요”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전북선수 3명이 참가한다. 이들 3명은 모두 처음 출전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뿐만 아니라 전북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임한다. 좌절과 장애을 극복하고 희망을 향해 설원을 누빌 장애인 스키 전북 선수인 최형림(전주용소중3)의 각오는 대단했다.
최형림은 지적장애 2급으로 스키 대회전에 전북 선수로 출전한다.
최 군은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한동안 대인 기피증과 자폐, 우울증을 겪었으나 운동을 통해 극복하고 쾌활하기까지 했다.
스키를 하기 전에 농구를 먼저 했다는 최 군은 공부방 원장님의 소개로 농구를 시작했다는 것. 지난해 장애인전국체전에서 농구 전북대표로 출전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것. 운동신경이 정상인보다 좋아 어떤 운동이든 소화하고 즐기는 소질이 있다 평가다.
전북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장애인동계체전을 대비해 최 군을 비롯해 3명을 선발하고 무주리조트에서 훈련을 해왔다.
최 군은 처음 해보는 스키도 빨리 적응하고 코치의 훈련에 잘 적응했다. 처음 배운 스키에 대해 “농구와 달리 스피드를 만끽 할 수 있어 매력이 있는 운동”이라며 “이젠 농구보다 스키가 더 좋다”고 말했다.
김승호 코치는 “최 군은 스키를 한 달 정도 탔는데 정상인들에 뒤지지 않는다”며 “경기를 앞두고 기문 통과에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동계체전에서는 넘어지거나 기문을 놓치면 실격이 되기 때문이다. 하루 6시간 이상 맹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상인들조차도 놀랄 정도다. 훈련이 끝난 저녁엔 체력훈련을 자발적으로 하는 등 장애인동계체전 첫 출전에 대한 자긍심이 강했다.
최 군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제대로 말을 걸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했는데 이젠 타인에게 농담을 할 정도로 변화가 된 것은 운동의 힘이었다는 것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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