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지의 누적 방문객 수가 6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에 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방문객 수는 자칫 숫자놀음으로 비쳐질 소지가 높은 실정으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통계기법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14개 시군 107개소 관광지와 63여개의 축제를 찾은 방문객은 총 6061만8000명으로 전년도 보다 17%에 해당하는 895만500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순수 관광지만을 찾은 방문객은 4745만8000여명이며 축제의 경우 1316만여명이 방문했다. 관광지에는 하루 평균 1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고 축제를 포함할 경우 전북에 매일 16만6000명 가량이 방문했다는 분석 결과다.
도에서는 이 같은 방문객 수에 대해 무료 관광객 급증과 교통여건 개선, 주 5일 근무제 확대, F-TUOR 홍보 등에 따른 효과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의 방문객 통계 근거에 의거, 방문객 수를 산정했다 하더라도 인구 수 보다 많은 방문객 수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지난해 도내에는 타 시도에서 수학여행 학생들 4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이들이 도내 관광지를 최소 5~6곳을 방문했다면 20만~24만명이 방문객 수로 통계가 잡히는 꼴이 된다.
이 때문에 전북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 전체 수를 보고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하기 보다는 각 지역별 관광지와 축제에 국한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도내 시군별, 축제별이 아닌 전북 관광정책을 수정 또는 수립하는 과정에서의 활용가치로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전국 각 시도에서도 이 같은 통계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이러한 통계 결과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다. 시도별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지 홍보 등 혈안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객 수 자체가 허수가 많은 숫자 놀음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한층 정확하고 객관적인 관광 통계기법 마련을 통해 관광정책 수립 과정에서 기초가 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도의 한 관계자는 “이 통계 결과는 누적 관광객 수를 산정한 것으로 이를 관광지별로 구분해서 순수 방문객 수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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