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관광홍보 비용을 투입하고도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던 전북도가 올해 7억원이 넘는 관광홍보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실효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보완책을 마련, 적정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지만 기존의 사업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계획을 추진키로 해 예산낭비만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도가 전북도의회에 제출한 관광홍보 예산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전북 관광홍보 예산으로 총 7억3912만원을 투입했다.
도는 이러한 관광홍보 예산으로 수도권 전북관광 옥내광고를 비롯해 시외버스 외부면 광고, 관광홍보물 제작·배포, 여행잡지 광고 등 사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도는 지난해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를 통해 국민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북은 5점 만점 중 2.90점의 호감도를 얻어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산으로 7억4200만원을 관광홍보 예산으로 ‘전북’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종전과 같은 관광홍보물 제작·배포와 관광잡지 기획광고를 비롯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수도권의 교통광고 및 다중이용시설 조명광고를 통해 홍보에 나서겠다는 것.
그러나 이들 사업들은 이미 지난 호감도 조사를 통해 효과 여부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 만큼 또 다시 관련 유사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방식을 적용한 예산 편성과 사업성과에 대한 냉철한 검증절차를 거쳐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대해 이학수(정읍2) 도의원은 “전북이 새만금 등 잠재적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관광홍보 예산을 투입하고도 효과는 미미하다” 면서 “기존의 관광홍보 전략을 재정비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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