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주야구장, 불 꺼진 전광판과 텅 빈 관중석에도 그라운드의 열기는 메이저리그도 부럽지 않는 듯 했다. 도내 중학교 팀으로는 나 홀로 참석한 최한림 전라중학교 감독을 만났다.
최한림 감독은 오전에 끝난 자신의 팀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수급부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전라중학교 야구팀 선수는 모두 16명으로 올해 3학년이 되는 선수가 9명이나 돼 내년엔 초등학교 팀으로부터 선수를 받지 못하면 야구 팀 존재조차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깊은 한 숨을 쉬었다.
최 감독은 “선수수급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우승 했을 정도로 전라중학교 야구 팀 실력은 우리나라에서도 알아 준다”며 “전주시내에 초등학교 팀에서 야구부 하나만 창단 된다면 좋겠다”고 소망을 표시했다.
전남 목포에서 5년 전에 있었던 야구 팀 해제 도미노가 전주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 있는 초등학교 야구팀이 해제 되자마자 중학교와 고등학교 팀 해체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오전에 있었던 경복중학교와의 경기에서 9-9로 비겼다는 최 감독은 “초반에 강팀과 상대해 한 번도 지지 않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서도 이기는 경기를 한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라중은 지난해 소년체전 우승과 관련 시교육청과 학교에서 해주고 있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훈련을 하고 있다. 겨우내 오전에는 체력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기술 훈련을 통해 오는 4월에 경남 남해에서 열리는 선수권 대회와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동계훈련을 해왔다는 것.
최 감독은 “김정환(투수)과 크린업 트리오인 최종현, 신승원, 유인구가 제 컨디션만 유지 한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라중은 13일 화순과 14일 잠신, 15일 공주와 맞붙게 된다. 현재 승점 6점을 달리고 있어 향후 3게임의 승부에 우승향배가 달려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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