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이 금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금강하굿둑 일부를 철거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새만금 희석수 방안은 물론 군산항 준설토 문제가 전북도의 고심거리로 급부상되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금강하굿둑을 경계로 군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충남 서천군이 금강하굿둑 때문에 금강물이 죽어가고 있다며 1,084m 둑 가운데 200m를 철거해 바닷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조만간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건의하기로 했다는 것.
 또 서천군은 금강하굿둑 200m를 허물면 하굿둑에서 12㎞ 상류인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까지 바닷물이 유입될 경우 수질개선은 물론 금감하굿둑 축조로 훼손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장어와 황복 등을 기르는 연안 양식장 조성을 통한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금강하굿둑 철거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전북도의 최대 현안 사업인 새만금 개발사업의 수질 개선문제가 차질을 빚을 수 있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새만금 개발에 있어 최대 과제인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희석수 도입 방안 등 다방면의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북도는 올 6월 농어촌공사의 희석수 도입 방안과 관련된 수질조사가 완료될 경우 해당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희석수 도입방안을 최종 결정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서천군의 금강하굿둑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희석수 도입방안 중 가장 유력한 농촌공사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금강하굿둑 일부를 철거할 경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안쪽에 농촌공사가 계획 중인 연결수로 지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새만금 수질 개선에 있어 맑은 물이 필요하지만 기수역 안쪽이라는 특성상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 더 이상의 희석수의 가치가 없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총 연장 1,084m 길이의 금강하굿둑 중 어느 부분을 철거하느냐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한다.
 서천군의 주장대로 충남쪽 부근의 하굿둑을 철거할 경우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군산항 준설토 문제가 전북도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스럽게 왕래하면서 발생하는 토사가 지형적 특성상 군산쪽에 쌓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정확한 토사량은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의 논리상으로도 수만톤 이상의 토사가 군산항 주변에 쌓이고 이를 제거하는데 전북도의 예산은 물론 행정력이 더 필요한 만큼 전북도에게는 더 큰 과제가 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하나의 안일뿐이고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서천군과 충남도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 전북도 입장의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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