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 가격에 귀금속 업계가 울상이다.
경기침체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 귀금속업체들이 금값 폭등에 따른 매수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귀금속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주지역 금은방에서 거래되는 순금 3.75g(한 돈)의 소매가격은 19만1000원, 18K 한 돈이 17만4000원, 14K 한 돈이 15만7000원이다.
금시세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3만 원대로 떨어져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일부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금값이 치솟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전 아기 백일 및 돌 등에 축하 선물이었던 금반지를 현금으로 대체하고 결혼 예물도 간소화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주 평화동 A씨(35)는 "주변 돌잔치에 돌 반지를 선물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금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요즘은 돌 반지 대신 5~10만 원 정도의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대체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금은방이 몰려 있는 전주 중앙동 거리는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찬 서리를 맞고 있다.
이 지역 귀금속업체 관계자는 "너무 오른 금값 때문에 이제는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금을 팔러 오는 사람도 찾아보질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금값은 앞으로 더 올라 20만원을 넘어설 것 같다"며, "계속된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이때에 귀금속업계의 불황은 더욱 가중돼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금시세는 국제 금시세와 환율 영향에 따라 정해지며, 최근 국제 금시세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 금시세도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2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귀금속업계의 경영난을 앞으로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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