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이 진안홍삼연구소 공동개발사업 연구용역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용역결과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진안홍삼연구소가 재단법인을 설립하기 전인 지난해 8월 ▲인삼·홍삼의 표준화 및 품질인증 기반조성에 관한 연구 ▲피부생리 활성 인삼·홍삼 소재의 개발 ▲인삼·홍삼의 표준화 및 품질인증 기반조성에 관한 연구 ▲피부생리 활성 인삼·홍삼 소재의 개발 ▲고려인삼의 유용유전인자 발굴과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위한 묘삼 토양순화효율개선 등 3건의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원광대학교 문연자 교수(한의과대학)와 고기성 교수(한의과대학), 우원홍 교수(생명과학부)가 각각 맡았으며 지난해 8월 24일 총 8,840만원에 군과 계약했다.
지난 17일 열린 최종 용역보고회에는 홍삼연구소 관계자와 홍삼 관련 전문가, 군 공무원, 인삼 재배농가 등이 참석해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그러나 용역 보고회를 받은 후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예산만 날렸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3가지 연구가 모두 실용성과 객관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 때문이다.
먼저 인삼·홍삼의 표준화 및 품질인증 기반조성에 관한 연구 보고에 대해서는 인삼의 인삼의 시료(Smple)를 채집하는 과정에 문제점이 제기됐다.
연구에는 6년근 인삼을 표본으로 사용했는데, 직접 인삼포장에서 채취하지 않아 객관성이 의심 받았다.
피부생리 활성 인삼·홍삼 소재의 개발과 관련해 이미 시장에서는 기능성 화장품 등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유사 제품 개발을 제안하고 있어 연구의 가치가 떨어졌다.
고려인삼의 유용유전인자 발굴과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위한 묘삼 토양순화효율개선에 대해서는 유전자 변형과 형질변형을 통한 인삼재배가 현실성과 시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형주 홍삼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용역에서 결과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홍삼연구소가 발주한 용역은 아니지만 현재 책임자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까지 했다.
이에 대해 우원홍 교수는 “군이 연구비를 10월 말에 지급하는 바람에 연구 기간이 너무 촉박했다”면서 “연구진에서는 최선을 다해 용역을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우 교수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군 관계자는 “8월24일 계약한 후 선급금 지급신청 9월11일에 이뤄졌으며, 청구서가 10월10에 들어왔다”면서 “이미 계약이 8월에 됐는데, 선급금이 지급되지 않아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7년 홍삼연구소 공모 당시 연구 과제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료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용역은 진안홍삼연구소의 기반 확보를 위해 4차년도까지 계획되어 있어 향후 일정이 주목된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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