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가 집계한 지난 해 기성실적 결과에 따르면 도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실적은 4539억 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588억 1600만원에 비해 무려 286%가 증가했으며 금액으로 2951억 8300만원에 이른다.
지난 2005년 도내 중견업체인 S건설이 중동지역에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도로공사를 수주하기 이전 도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
특히 도내 수주실적 10위권에 진입한 J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에 힘쓴 결과 수주액이 전년에 비해 1000억 원이 늘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내 건설업체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도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실적이 증가한 것은 도내는 물론 국내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해외건설이 수출산업으로 경제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으며 오일머니 재고가 풍부한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공사 발주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건설수주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하락으로 대기업들도 역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어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데다 도내 건설업체들의 신용평가가 좋지 않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점이 도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공사를 수주했다해도 지급보증을 받기 어려워 공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기 때문에 도내 건설업체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신용상태가 대기업체에 비해 좋지 않은 도내 기업들이 해외수주에 성공하기는 넘어야할 난관이 많다"며 "자금력 확보와 신용평가점수 향상 등이 도내 건설업체들의 풀어야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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