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사회복지의 대부로 명성이 자자한 정병철 전주시노인복지병원 부원장.
노인들이 풍요롭게 여생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그가 이제 조그마한 복지공간을 열어가고 있다.
노인․사회복지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기에 노인들을 대할 때마다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정 부원장은 우선적으로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 탈피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과 함께 거리청소는 물론 부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노인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그가 열게 될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의 변화될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렇기에 정 부원장이 꿈꾸는 복지란 무엇인지, 전주시노인복지병원에서 만들어갈 복지천국의 첫걸음은 무엇인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현실적인 사회복지
정병철 부원장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당시 그는 ‘모두가 함께 하는 따뜻한 세상’을 열고자하는 열망이 가득했다.
특히 초고령 사회에 급속하게 들어서고 있는 도내 현실에 맞게 언제 어디서든 노인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이런 그이기에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
정 부원장은 또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창의적․교육적인 프로그램에 정성을 쏟아왔다.
그는 이와 같은 현실적인 노인복지가 바탕이 됐을 때 비로소 노인들이 인간적 존엄성과 권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또 노인문제에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가족-사회-국가의 삼위일체식 지원체계 구축이 노인복지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전체적인 시스템이 구축됐을 때 의료비용이 최소화되는 것은 물론 노인복지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사회복지 ‘첫 마음’ 잊지 말자
정 부원장이 전주시 사회복지병원에 첫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월초다.
불과 한 달여 기간이 지났지만 이 곳 병원직원들은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감이 크다.
정 부원장이 지난 1994년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아동, 장애인, 노인, 저소득 가정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 내려온 후 의지할 가족․친구 한명 없는 도내지역 2,214명의 실향민들이 복지사각에 놓여진 사실을 알고 이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발굴하기도 해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전주시 평화동 영구임대아파트가 노후 돼 이 지역 노인들의 생활여건이 크게 악화돼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이들의 생활권 향상을 위해 서울과 전주를 하루 2번 이상 왔다갔다 하며 결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처럼 정병철 부원장의 열정이 식지 않는 이유는 평소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세상
전주시 삼천동 전주시노인복지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1개월.
정 부원장은 아직 이 곳의 업무파악에 분주하기만 하다.
그러나 정 부원장의 업무파악은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노인들에게 복지혜택이 수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내 부모처럼 모시는 맑고․ 밝고․ 훈훈한 병원’을 만들면 결국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점점 퍼져나갈 것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곳 직원들은 앞으로 어떤 부분이 변화될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회복지의 베테랑인 만큼 노인병원의 새로운 신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직원들의 기대감에 맞게 요즘 정 부원장은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크게 높여가고 있다.
육체적인 건강을 잃은 노인들에게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부분도 영향이 큰 만큼 무료 안마봉사부터 노래교실, 태극권과 기체조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남양호기자·nyh3344@

■ 정병철 부원장 인터뷰
“노인복지는 어르신들이 여생을 아름답게 마감하실 수 있도록 인적․물적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일 전주시노인복지병원 부원장으로 취임한 정병철(사진·43)씨.
정 부원장은 지역 노인들이 황혼의 아름다음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진정 복지의 길이 열린다고 믿고 있다.
“노인들에게 중요한 건 재산, 종교, 사회적 지위, 과거의 직업이 아닙니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건 편견을 갖지 않고 다가서는 젊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입니다. 어르신들이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바로 우리가 곁에 있어주는 것이 시작입니다.”
가족에게서 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쪽 구석이 쓰려온다는 정 부원장의 마음은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을 이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우는 작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했다.
정 부원장은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르신들을 부모님보다 더 정성껏 모시겠다” 며 “노인복지병원이 노인복지의 선구적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비쳤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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