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리 쉽다더냐?”

한양으로 장원급제하기 위해 떠난 이몽룡보다는 늘 춘향이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오히려 방자였다.

이를 모티브로 출발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자체 기획한 청소년을 위한 열린 창극 ‘내사랑 방자야’의 시연회가 24일 오후 3시 30분에 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렸다.

오는 27일 오후 7시와 28일 오후 3시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단원들은 기존의 구슬픈 춘향가 판소리에서 벗어나 춘향테마파크의 춘향과 방자의 밀랍인형이 깨어난다는 설정을 시작으로 창극의 제목부터도 참신함이 묻어나는 연출, 극본, 작창 등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덧입혀 무대에 올랐다.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하며 주목 받고 있는 이자람씨가 작창을 맡고 대본은 박영주씨가 참여했으며 작곡과 편곡에 노선락씨, 안무 및 드라마 터그에 김남건씨 등이 함께 하며 소재 자체부터 눈길을 끄는 이번 공연에 젊은 감각을 보탰다.

100번이나 대본이 수정되는 산고 끝에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른 이번 시연회에서도 연출자는 꼼꼼한 메모해가며 지켜봤다. 연출을 맡은 원세은씨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단원이면서 그동안 창극과 연극에서 조연출로 실력을 쌓아왔다.

방지를 비롯한 춘향 등 작품 속 주요 배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단원들이 맡았으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박양덕 명창의 뒷받침으로 자칫 젊은 감각으로 풀어냈을때 흐를 수 있는 소리를 잡아주고 있다.

이재형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이번 무대는 실험적인 자리가 아닐까 싶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그동안 전통을 고수하며 전격인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무대로 인해 젊어지려고 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판소리가 흥미롭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오후 7시, 28일 오후 3시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만날 수 있으며 남원 공연에 이어 5월에 전주, 부산 등 비롯한 타지역 공연도 계획 중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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