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선이 군산제일고를 10년 만에 결승에 올려놨다.
군산제일고가 정신력싸움과 마지막 집중력에서 빛을 발휘한 끝에 이리고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전북 팀끼리 맞붙어 관심을 일으켰던 제일고와 이리고 경기가 열린 26일 월명종합경기장에는 많은 관중들과 동문들이 자신의 팀을 응원했다.
그동안 수차례 가진 각종 선발전에서 이리고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군산제일고는 이번 경기만큼은 꼭 이기겠다는 정신력으로 출전했다.
이리고는 송수영을 이용한 문전에서의 슛 찬스를 노리는 전술로 나왔다. 이에 맞서 군산제일고는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후 골을 노렸다.
전반에 들어서자 몸이 덜 풀린 군산제일고는 이리고의 송수영이 문전과 미드필드에서 종횡무진으로 몇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리고는 15분 김창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하는 등 전반 중반까지 제일고를 장악해 나가는 듯 했다. 이에 당황하지 않고 미드필드를 천천히 장악해 나가던 제일고는 양 사이드를 이용해 역습을 노렸다. 두 차례 코너킥을 어이없이 놓친 제일고는 이리고의 파상적인 공세를 잘 막아내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미드필드에서 밀리기 시작한 후반에서 이리고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로 이어지는 롱 킥에 이은 슛 찬스를 노리게 되면서부터 공격수들이 지치기 시작했다. 특히 제일고의 밀착 수비에도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은 송영수는 제일고를 계속 괴롭혔다. 제일고는 송수영을 잡아두기 위해 두 명의 수비수를 붙이자 갑자기 전세가 제일고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김이주 제일고 감독의 전술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첫 골은 아크 중앙에서 장민채가 패스한 볼을 주광선이 페널티 중앙에서 그대로 찬 볼이 이리고 네트를 흔들었다. 이리고는 만회 골을 얻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제일고는 이번 만큼은 질 수 없다는 정신력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리고 공세 틈을 탄 제일고는 종료직전 아크 왼쪽에서 이날 경기 주역인 주광선이 직접 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 그동안 이리고에 패했던 아픔을 한순간에 날렸다.
28일 강호 한양공고를 누른 경기 정명고와 결승에 맞붙게 된 김이주 제일고 감독은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며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우승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결승 진출로 한이 풀렸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우승으로 군산시민에게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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