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스트라이크로 스트레스를 통쾌하게 날려 보낸다. 레인 끝 정삼각형 안에 있는 10개의 핀이 볼에 의해 쓰러질 때 느끼는 쾌감은 짜릿하다. 직장인들은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불안감으로 각종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 있다.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은 외부에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실내 운동을 찾아보지만 생각만큼 접할 수 있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다. 계절과 기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바로 볼링이다.

볼링 역사
볼링은 현대적인 스포츠라 알고 있지만 볼링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종목도 없다. 13~14세기 중세 유럽 때의 볼링은 스포츠가 아닌 종교의식의 하나였다. 볼링 핀 역할을 한 케겔(막대기 같은 형태)을 악마로 간주, 복도 구석에 세워놓고 공을 굴려 넘어 뜨려 케겔이 잘 넘어지면 신앙심이 두터운 것으로 보았다. 현대의 10핀의 모체가 된 다이아몬드 형 9핀은 종교개혁자인 루터에 의해 발명되었다. 볼링은 미국에서 한때 도박으로 변질돼 금지령이 내려져 한동안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나 건전한 볼링 애호가들이 10핀 게임을 새로 창안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인기가 최절정에 달했다. 1980~1990년도에는 볼링 한번 치려면 장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새로 개장한 볼링장으로 원정을 가는 것이 유행일 정도였다. 지금은 자동으로 핀을 세우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한 게임이 끝나면 레인 뒤에서 쓰러진 핀을 일일이 다시 세워주는 핀 보이가 있었다. 그 많던 볼링장은 IMF가 터지자 하나, 둘 사라지더니 이젠 명맥만 유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볼링장을 찾아 스트라이크 한방으로 그날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려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경기 방식
볼링은 핀을 많이 쓰러뜨리면 된다. 한 게임에 10프레임으로 구성돼 있고, 스트라이크를 제외하고는 프레임마다 2회까지 투구할 수 있다. 마지막 10번 프레임에서는 스트라이크 또는 스페어 처리를 하면 3회까지 투구할 수 있다.
핀 1개에 1점, 스트라이크는 10점이다.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는 다음 프레임의 점수를 보너스로 받고 스페어 처리를 했을 때는 다음 프레임의 제1구 점수를 보너스로 받는다. 10프레임을 모두 스트라이크를 하면 만점인 300점을 기록하게 된다. 제1구에서는 많은 핀을 처리하고 제2구는 스페어를 남기지 않고 처리 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프레임에서 보너스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10프레임까지 해서 총점으로 승자를 가리면 된다.
볼링공을 잡는 방법은 엄지와 중∙약지를 사용해 볼링공에 패인 구멍 속에 넣고 손바닥으로 감싸 안듯 공을 들어올리면 된다. 다른 한손도 같이 공 밑을 받쳐 가슴 위로 들어올린다. 시선은 핀을 보는 것이 아니라 레인 바닥에 표시된 오른 쪽에서 3번째와 4번째 스파트를 응시하고 던진다. 핀을 보지 않고 정확히 3~4번째 스파트에 던지면 1번과 3번 핀 사이를 맞히게 돼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스텝은 네 단계다. 오른손잡이는 오른발부터 출발하고, 왼손잡이는 왼발부터 나가는 게 좋다. 공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스텝 사이에 밑으로 내려 뒤로 향한다. 그리고 네 번째 스텝에서 슬라이딩과 동시에 공을 놓는다. 엄지를 먼저 빼고 중지와 약지로 공을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던지면 된다.

볼링 장비
볼은 국제볼링연맹 규정에 8∼16파운드까지 있는데, 초보자는 자기 체중의 약 10분의 1 이하의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볼에 쓰여 있는 번호가 바로 파운드(1파운드는 453g)를 나타내는 것. 그러나 사람마다 손의 크기와 악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볼을 선택하기 위해선 먼저 가볍게 볼을 들어 위 아래로 조금씩 던져본다. 볼을 다시 받았을 때의 무게감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느낌의 무게가 가장 좋다.
공을 선택하면 손가락을 볼의 구멍에 끼워본다. 중지와 약지를 손가락의 중간 정도까지 끼운 다음 엄지를 나머지 구멍에 최대한 밀어 넣은 후 손바닥과 볼 사이에 간격이 없도록 하면 된다.
볼링용 신발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에 따라 슬라이딩 하는 쪽 발이 어느 곳이냐에 밑창이 다르다.
볼링에도 기본예절이 있다. 초보자와 같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볼은 지정된 자기 볼을 사용해야 하며, 옆 레인의 경기자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투구해야 한다. 파울라인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왼쪽레인의 경기자는 오른쪽 레인의 경기자가 먼저 던지도록 배려한다.
볼링은 힘으로 하지 않고 정확하게 핀을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이 좋아 아무리 강하게 공을 던지더라도 헤드 핀을 맞히지 못하면 결코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초보단계 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기본기를 익히는 동안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 훈련을 해야 하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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