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동계종목 실업 팀이 없는 한 스키점프 선수들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 체육지원과나 도체육회는 동계종목 실업 팀 창단을 하겠다고 하지만 아직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 A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동계종목 선수들은 불안한 미래 속에서 동계체전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스키점프 선수들을 바라보며 희망과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하얼빈 동계U대회 스키점프 K90m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용직(전북협회)은 실업팀이 없어 막노동을 하며 훈련비를 마련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도내 체육인들은 “스키점프 선수들을 보며 동계종목 선수들이 진로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선수 12명, 임원 3명 등 15명이 참가했다. 종목별로는 동계체전 효자 종목인 컬링과 바이애슬론에 출전했다.
컬링(전북도청)은 3승 6패로 예선 탈락했고 바이애슬론은 여자 6km릴레이에서 동정림, 김선수(도체육회)가 9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용직과 최흥철, 강칠구, 국가대표 김흥수 코치 등은 무주출신이다. 전북이 97년 동계U대회를 무주에서 개최하면서 동계스포츠 메카를 외치면서 키워냈던 선수들이다. 도와 국내서 실업 팀을 만들지 않은 채 스키점프를 하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 주위의 무관심 속에도 스키점프를 계속 하기 위해 막노동까지 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시설도 열악해 한국 스키점프 경기장은 무주 1곳밖에 없다. 인조잔디에 물을 뿌려놓고 훈련을 하는 실정이다.
하얼빈 동계U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용직과 강칠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며 “10여 년 동안 스키점프 볼모지에서 전북을 빛냈다”고 말했다.
도내 동계종목 선수들도 스키점프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은 선수 대부분이 무주출신들이다. 바이애슬론은 지난 동계체전에서 금메달 7개를 획득하며 아깝게 종합 2위에 머물렀다. 현재는 무주군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지원이 중단되면 팀 해체는 불 보듯 하다.
도체육회 소속의 여자 바이애슬론 팀이 있지만 실질적인 실업팀이 없다보니 우수 선수를 타 시도에 빼앗기고 있는 형국이다.
전북도와 도체육회는 동계종목 실업팀을 창단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도체육회는 “A업체와 해당지역 군과 만나 협의 한다”는 계획만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전북도도 동계종목 실업팀 창단에 도체육회에 맡긴 채 구경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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