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도내지역에 20여 차례 비가 내리기는 했으나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2272개 저수지의 현재 저수량은 2억8100만톤으로 계획 저수량(6억5600만톤)의 43%의 저수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말 보다 2% 증가했다.
이는 지난 2개월간 전년도 같은 기간 40.3mm보다 46.4% 증가한 59mm의 강수량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도에서는 모내기가 본격화되는 오는 5월까지 평년의 50%에 해당하는 150mm 가량의 비만 내려도 올 한해 농사가 무난할 것이라 보고 있다.
못자리와 모내기에 필요한 용수량은 총 2억9200만톤으로 150mm 가량의 비가 내릴 경우 4억1500만톤의 저수량을 확보, 장마철에 돌입하는 6월까지 본답급수도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기상청에서는 이달부터 5월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강수량을 보이겠지만 지역적 편차가 클 것이라고 예보했다.
실제 도내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수십 차례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아저수지와 경천저수지, 동화댐 등은 오히려 저수량이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많은 양의 용수가 필요한 지역별로 대표적인 저수지를 지정, 담수작업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강수량의 편차 속에서도 농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최소한의 강수량 150mm를 기록하더라도 저수지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논·답의 경우 물 확보는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크고 작은 비가 내렸어도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이 지속되면서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면서 “평년 이하의 비가 내릴 경우 저수지와 거리를 두고 있는 논·밭의 물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다고 비가 많이 내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시설투자 등 대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의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은 총 저수량 8억1500만톤 중 25.3%에 해당하는 2억590만톤을 기록, 만경강으로 흘려보내는 하천유지수도 멈춘 상태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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