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지난해부터 떨어진 수삼(가공하지 않은 인삼) 값이 1년이 되도록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생산 농가들은 물론 도매상들이 인삼 값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5일 진안군의 인삼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소매로 판매되는 최상품 4년근 인삼이 채당(750g) 2만5000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삼 값이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1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이로 인해 농가들의 수익은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소비 둔화로 도매상과 소매상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해마다 2월과 3월이 되면 고창 등 도내 남부지방 재배지에서는 상당량의 인삼이 수확된다.
이 때는 9월~10월 수확기 보다 수삼(가공하지 않은 인삼) 값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수 있어 농가들이 짭짭한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도매상들은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현지에서 인삼 값이 아무리 싸도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쉽게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전북인삼농협(조합장 문병인)이 지난해 인삼 재배 농가들로부터 계약된 가격에 수매를 했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 전북인삼농협은 약 80억원을 들여 도내에서 생산된 인삼을 수매했다.
국내 최대 인삼 유통시장인 충남 금산인삼시장에서 도매상을 하고 있는 최모(46·금산읍)씨는 “전북 인삼농협이 계약 금액에 수매를 하지 않았다면 전북의 인삼이 금산 시장으로 몰려 현재 보다 채당 3,000원 이상 하락했을 것이다”면서 “인삼 값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재배면적 축소와 소비 촉진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삼농협 임종필 전무는 “인삼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생산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면서 “재배기술이 발전하면서 ㎡당 수확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인삼의 소비가 둔화되면서 판매량이 떨어진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인삼 값 하락이 주기적으로 발생되는데, 이번의 경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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