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에 담았지만 먹빛으로 그린 작품들은 봄햇살처럼 투명하다. 담묵회가 탄생되는 창립 20주년이 됐다.

창립된 후 1992년 첫 그룹전을 연 담묵회는 서예가 갖는 아름다움보다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세계를 지속적으로 추슬러 나가는 서예모임이다. 그래서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강하다.

올해에도 담묵회가 회원전을 연다. 7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글에서부터 한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문인화까지 동반한 작품들은 작가들이 1년동안 심신으로 풀어낸 노작들이다.

초대작가는 백종희선생을 비롯해 권창환, 김점철, 정귀란, 이미숙, 강혜자, 김양기, 김춘자, 노영숙, 류수기, 류현숙, 문성원, 문순례, 박선영, 박정수, 심은자, 이길야, 이성해, 이정섭, 전철자, 최성국, 최영란, 허강욱씨 등 23명.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먹 내음과 붓끝으로 안겨온 작품들은 작가의 심성처럼 곱고 건강하기만 하다.

격년제로 발표의 장을 갖고 있는 담묵회는 그동안 문화유산 답사 등을 통해 외형과 함께 전통예술에 대한 향취도 뿜어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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