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11년 연속 종합 4위를 탈피하고 3위를 향한 동계종목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완주 지사는 제90회 전국동계체전 상위입상 선수단 포상식이 열린 5일 이같이 밝히고 동계종목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입상자 명단 14면>
김 지사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6개의 금메달 중 3개를 가져온 컬링과 영원한 금메달 텃밭인 바이애슬론에 투자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는 것이 동계스포츠다”라며 “우리 도에서는 더욱 더 컬링에 투자할 필요를 느낀다. 어디 컬링뿐이겠는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등에 투자할 것”이라는 의지를 반영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말한 동계체전 3위를 위해서는 300여점 이상을 따내야 한다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도내 기업 가운데 동계종목을 맡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전북도에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인센티브를 주면서 까지 했지만 도내에서 뿌리를 내린 일부 기업들은 전북체육을 뒷전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계종목 실업팀 창단을 앞장서고 있는 도체육회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경기가 어려워 기업들을 찾아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한 발 뒤로 빼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북도와 도세가 비슷한 충북과 강원지역과 비교해도 도내 기업들이 실업 팀 창단을 꺼리고 있다.
지난해 도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가운데 농구협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전주KCC농구단을 설득해 협회장을 유도했으나 전주KCC는 실업 팀과 협회장은 못하는 대신 농구를 육성하고 있는 학교에 2년에 걸쳐 한해 1000만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선에서 정리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LS전선이나 동양제철화학 등 대기업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동계체전에서 종합 3위를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도내 기업들의 지원과 성원 없이 전북도의 예산으로만 동계체전과 전국체전을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요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동계종목에 투자할 필요를 느낀다”라는 애매한 표현에 전북도 예산 담당자는 어떤 뜻으로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또한 실업 팀 창단을 위해 내가 앞장서 나서겠으니 국회의원, 전북도와 도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도민들이 적극 도와달라는 사령탑의 부재도 아쉬운 대목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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