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는 도내 문화예술계에도 거친 태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봄은 약동의 계절인 만큼 새로움을 향한 뜨거운 열정들이 도내 문화계에 넘쳐난다. 특히 대학문을 갓 나온 새내기 예술인들은 미래의 전북 예술을 책임질 동량들이란 점에서도 내일의 전북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자리다. 매년 3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음악과 미술의 신예예술인의 자리는 그래서 더욱 뜻 깊고 감동적이다.

▲매년 3월이면 우진문화재단에서 여른 신예작가초대전은 신예미술인들의 등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열아홉돌. 수많은 작가 발굴은 물론 이제 전북 미술계의 신춘 등용문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신예작가 초대전이다. 객관성을 겸비한 초대전으로 최상위급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9회 신예작가초대전이 12일부터 2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1992년 개막된 이 전시는 그동안 200여명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왔으며 고보연, 안 윤, 이정웅, 유기종씨 등 이 곳을 거처 간 작가들은 중견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 초대전에는 군산대 정지영(한국화) 문귀화(서양화), 예원예술대 조계환(한국화), 원광대 조용순(한국화), 김상덕(서양화), 하태훈(서양화) 강현서(조각), 전북대 설휴정(한국화) 김다희(서양화) 서고은(조소), 전주대 이동준(한국화) 박재영(서양화) 윤창식(조소) 등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신예 작가 13명의 풋풋함과 열정이 담긴 100호 이상의 신작들이 전시된다.

대형 작품은 물론 젊은 작가가 빚어낸 실험성도 이번 전시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각 대학 교수들의 추천을 받은 초대작가인 만큼 각 학교를 대표하는 신예군단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수들의 추천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에게 가장 주목했던 점은 바로 미래의 전북화단을 짊어지고 나갈 가능성일 것이다.

특히 소재와 형식의 다양성의 신예작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다양한 색감과 젊은 감각들이 엿보인다. 신예작가초대전에 초대된 작가들의 경우 우진문화공간에서 마련하는 기획전이나 작가 지원 사업에 우선순위 대상이 된다는 점도 신예작가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다.

한국화는 물론 양화, 조소 등의 다양한 장르도 작가들의 양과 질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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